배우 게리 올드만이 생애 첫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기세가 아카데미 시상식으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게리 올드만은 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게리 올드만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멧, '팬텀 스레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더 포스트'의 톰 행크스', '이너 시티'의 덴젤 워싱턴 등 쟁쟁한 명배우들과 경쟁을 펼쳤고,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게리 올드만은 함께한 스태프들, 아내, 그리고 윈스턴 처칠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게리 올드만에게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를 터. 영국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한 그는 '시드와 낸시', '레옹', '제5원소', '주홍글씨', '다크나이트' 등 다양한 장르물과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시네필과 대중의 사랑을 골고루 받았다. 다수의 명작을 보유한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그는 메이저 시상식과 인연이 거의 없었다. 지금껏 아카데미 시상식에 딱 한 차례 후보 지명된 것이 전부다.
그는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시상식의 후보에 올랐던 바다. 하지만 당시 수상의 영광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에게 내줬다.
그랬던 게리 올드만에게 드디어 때가 온 것. 게리 올드만에게 이런 영광을 안겨준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그는 실존 인물인 윈스턴 처칠을 연기했다. 영화 속 그가 한 특수분장은 이미 큰 화제를 몰고왔던 바다.
이 작품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2차 세계 대전 중 처칠이 수상이 되는 과정과 진실에 직면하는 모습을 그렸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안쏘니 맥카튼이 각본을 맡았다.
골든 글로브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기에 그가 아카데미에서도 트로피를 안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열린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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