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 "한국 DNA 가진 선수 만들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08 10: 38

"한국 DNA를 가진 선수를 만들어 낼 것".
김판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이미 업무파악을 실시한 김 위원장은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2009년부터 홍콩 대표팀을 맡아 2010년 동아시안컵 4강 진출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16강 진출 등 성적을 내 'Sir Kim', '판곤 매직', '홍콩의 히딩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김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받고 곧바로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성인 남녀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권을 행사한다.
2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기술위원 인선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새해 인사로 소감을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우선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면서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에 최선의 지원을 할 생각이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대표팀이 아시아에서 국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스포츠 사이언스를 강화하고 선수 스카우트, 상대 분석 등을 과학적이고 데이터 분석을 펼치도록 하겠다. 정보를 강화해서 상대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을 업데이트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골자로 해서 소위원회를 구성, 젊고 다이나믹하고 프로액티브한 인물들고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자신의 소개를 했다. 6년 동안 홍콩에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4년간은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홍콩 축구협회장과 함께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수준높은 영국 축구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과 영국에서 온 코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자산을 갖게 됐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테크니컬 디렉터로 홍콩 축구협회 각급 대표팀의 연령에 맞는 훈련을 만들었고 대회를 만들었다. 홍콩 선수들이 홍콩의 DNA를 갖고 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 부분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 디렉터 코스 세미나에서 역할과 임무 그리고 수행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님께 위원장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결정했다. 홍콩에서 쌓아놓은 것을 내려놓고 오게 됐다. 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홍 전무님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여러 루트로 알아보시고 제의하신 것은 분명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안을 수락했고 최선을 다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 일문일답
-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의 역할은.
▲ 굳이 젊은 나이인 내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나 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 국가대표 감독과 유소년까지 포함 한다면 너무 범위가 넓었다. 감독 선임과 지원 그리고 수행능력 평가 등을 통해 로드맵을 만들고 전략을 짜는 역할이라고 들었다. 기술위원장과 같은 역할이다.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부여 받았다. 현대 축구의 추세라고 볼 수 있다. 4년간 테크니컬 디렉터로 양분해서 역할을 펼쳤다. 한 사람이 디렉터를 모두 맡을 수 없다. 일본과 주변국들도 나눠서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기술발전위에서 하고 23세 이상은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이 맡게 된다.
- 외국인 기술위원 선임 가능성은.
▲ 앞으로 4~5개의 소 위원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TSG는 대표팀의 경기력과 수행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선수 스카우트 부분은 지속적으로 자라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모니터링하면서 대표팀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끼워넣는 선수가 생기지 않도록 견제장치가 될 것이다. 외국인 보다는 국내에서 정보가 뛰어난 분을 찾고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는 것도 중요하고 당장은 월드컵 3개국에 대한 정보를 가진 분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 과학 기술지원회가 있다. 국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름값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가진 분들을 찾을 예정이다.
- 그동안 대표팀 감독은 대부분 스타 플레이어였다.
▲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봤을 때 지도자를 밑에서부터 상위 레벨까지 올리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인재풀을 구성해서 향후 지도자들이 앞으로 축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23세 이하와 A대표팀은 그런분들을 모시기는 어렵다. 국민적인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 경험이 뛰어난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팀을 맡았던 경험도 중요하지 않다. 수행능력과 결과가 중요하다. 더 깊이 들어가서 좋은 선수덕인지 혹은 관리와 능력을 갖추고 만들었는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 역할이 굉장히 크다. 외부에서 봤던 한국축구는 어땠나.
▲ 테크니컬 디렉터로 홍콩에서 일하면서 봤던 것은 매우 체계적이라는 말이다. 선수를 키워내는 방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한국 축구가 변해야 할 것은 교육이다. 좋은 지도자가 좋은 선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연령대에 맞는 훈련이 아니라 팀을 만들려는 축구다. 선수 배출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팀의 성적만을 챙기는 것 같다. 기술이라는 것을 한국에서는 패스와 퍼스트 터치를 이야기 하는데 세계적인 흐름은 경기에 대한 이해다. 해외에서 성공한 선수들의 경우는 경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 것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축구 저변 확대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재주가 많은 아이들을 빨리 뽑아내서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 17~18세는 이미 늦었다. 교육과 함께 시스템 절차를 만들어 가야 한다. 코리안 DNA를 통해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 축구 커리큘럼이 코어라고 생각한다. 연령에 맞는 대회 등을 만들어서 움직인다면 좋은 선수를 배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 소 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나.
▲ 소 위원회 숫자는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감독 선임 소 위원회는 필요하다. TSG는 한 분을 임명해서 구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선수 스카우트 부분도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TSG는 빨리 만들어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본선에서 헛발질 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3월전에는 준비를 해서 K리그 등에서 실험을 할 생각이다. 이임생 위원장과 내가 가진 역할을 나눈 것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말 좋은 후보가 있다면 빨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생각이다. 내년 3월에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12월에는 선임할 생각이다. 매력적인 카드가 없다면 폭을 넓힐 생각이다. 이 위원장과 큰 차이는 없다. 겹쳐질 것도 크게 없다. 조율할 생각이다. 코리안 웨이에 대한 철학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율을 통해 한국적인 철학을 정립해서 함께 걸어가겠다.
- 감독이 부진할 경우 흔들릴 수 있는데.
▲ 감독은 한 대회를 준비하지만 테크니컬 디렉터는 한 사이클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있는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지속적인 기회를 만들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 축구협회의 대표팀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은.
▲ 올림픽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균형적인 선수의 기회를 주기에는 현재 방식도 맞다. 일본과 호주 등은 21세부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나라 자체에 병역 문제가 걸려있고 많은 부분이 고려된 것 같다. 직접 부딪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어느 것이 옳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10bird@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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