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신인 듀오, 흔들리던 삼성화재 '반전 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8 05: 54

똘똘한 신인 선수가 둘이나 있다. 흔들리던 삼성화재가 신인 듀오의 활약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었다. 1세트를 16-25로 맥 없이 내줄 때만 해도 4연패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세터 김형진(23), 레프트 김정호(21)가 있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토스가 흔들린 주전 황동일을 빼고 2세트부터 김형진을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볼끝이 살아있는 안정된 토스워크로 타이스-박철우 쌍포가 살아났다. 우왕좌왕하던 삼성화재도 급격히 안정감을 찾았다. 김형진은 4세트 경기 종료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원포인트 서버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정호의 존재감도 빛났다. 특히 18-21로 뒤져있던 3세트 후반 교체로 나서 강한 서브를 연이어 꽂았고, KB손해보험 리시브가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박철우가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그 시작이 김정호의 강서브였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김형진의 토스워크가 괜찮았고, 박철우와 호흡도 좋았다. 김정호도 3세트에 들어가서 잘해줬다. 서브뿐만 아니라 이단연결도 잘해줬다. 덕분에 3세트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고 두 신인 선수를 칭찬했다. 
홍익대 출신 김형진은 1라운드 4순위, 경희대 출신 김정호는 2라운드 4순위로 올 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지난해 9월 드래프트 직후 팀에 합류해 비시즌 훈련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올 시즌 2명의 신인을 요긴 하게 활용하고 있는 팀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신진식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작은 신장이 아쉽지만 기본기가 좋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신장 때문에 블로킹에 구멍이 나지만 앞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지금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팀플레이에 맞춰 운영하고 있지만 시즌 후에는 개인 훈련을 통해 기초를 다질 것이다. 기량이 빠르게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평가했다. 
시즌 최다 3연패를 당하며 1위 자리를 내준 삼성화재였지만 KB손해보험전 승리로 한숨 돌렸다. 후반으로 갈수록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체력 저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찾아왔지만 똘똘한 '신인 듀오' 김형진과 김정호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남은 시즌 삼성화재의 1위 탈환을 위한 반전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김형진-김정호.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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