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전현직 주장들이 의기투합했다. FA 시즌을 맞아 팀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필리핀으로 함께 떠났다.
한화 내야수 송광민(35)과 외야수 최진행(33)은 지난 5일 필리핀 클락으로 향했다. 하루 앞서 떠난 투수 권혁(35)과 함께 오는 25일까지 이곳에서 안양 충훈고 야구부 학생들과 훈련을 같이 소화한다. 2월 캠프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송광민은 지난해 한화 주장이었고, 올해 최진행이 완장을 넘겨받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FA 자격도 얻게 된다. 전현직 주장으로 팀을 위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선수들이지만, 첫 FA 시즌을 맞아 개인 성적도 절대 놓칠 수 없다.
송광민은 "올해 나와 진행이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해다.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함께 훈련한다. 진행이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목표 의식이 확실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동반 캠프에 기대를 보였다.
무엇보다 충훈고 학생들과 같이 훈련을 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송광민의 공주고 시절 코치였던 정회선 감독이 이끄는 충훈고가 마침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가게 돼 일정을 맞췄다. 활기 넘치는 고교생들과 훈련으로 초심을 다지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최진행은 "작년에도 필리핀에서 훈련을 했다. 날씨, 훈련 여건이 괜찮다. 학생들과 똑같은 운동 스케줄을 맞추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것 같다"며 "올해 주장을 맡았고, 감독·코치님들도 새로 오셨다. FA 시즌이기도 하고, 모든 게 중요한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FA 시즌이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을 앞세운다. 데뷔 후 줄곧 한화에서 뛰어온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송광민은 "우리만의 전통과 색깔을 살려야 한다. 팀 전체가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진행이와 같이 노력하겠다. 올해는 5강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의 일본 진출로 중심타선에 공백이 크게 생겼다. 송광민과 최진행처럼 기존 국내 타자들의 비중이 상승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 못한 만큼 부상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한화의 5강 진출과 FA 대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waw@osen.co.kr
[사진] 송광민-최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