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이 70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일본야구계는 추모 분위기로 가득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호시노 전 감독이 사령탑 시절 착용했던 등번호 77번에 대한 영구결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시노 전 감독은 지난 2013년 사령탑으로 라쿠텐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당시 등번호가 77번이었다.
현역 선수 시절 22번과 20번을 사용했던 호시노 전 감독은 주니치 감독이 된 뒤로 77번을 달았다. 주니치에 이어 한신, 라쿠텐 감독 시절에도 계속 77번을 달았다. 만약 호시노 전 감독의 77번이 영구결번되면 선수 시절 등번호와 다른 감독으로는 일본 최초로 영구결번이 된다.
호시노 전 감독을 위한 추모 경기도 추진되고 있다.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친정팀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호시노 전 감독을 기리는 추모 경기를 검토 중이다.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이었던 만큼 호시노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뜨겁다.
일본 야구팬들도 호시노 전 감독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라쿠텐 미야기구장에 설치된 호시노 전 감독의 헌화대에는 약 3시간 동안 643명의 팬들이 몰렸다.
호시노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주니치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표적인 '요미우리 킬러'로 통했다. 통산 146승 중 35승이 요미우리전이었다. 은퇴 후 1987년부터 감독을 맡아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1988·1999년 주니치, 2003년 한신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에는 라쿠텐의 창단 첫 리그 우승과 함께 호시노 감독 개인적으로 첫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고, 라쿠텐 구단 부회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지만 췌장암 투병 중 지난 4일 숨을 거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