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왕자' 차준환, 과감한 승부수로 평창 티켓 땄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08 05: 40

'피겨 왕자' 차준환(17, 휘문고)이 대역전극을 거두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다. 
차준환은 지난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인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3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로 168.80점을 얻으며 종합 252.6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발전 통산 점수(684.23점)도 1위로 점프.  이준형(22, 682.10점)을 제치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평창행을 확정 지었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은 대표 선발전 합산 점수 1위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차준환은 2차 선발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부상이나 부츠 등 여러 악재가 그를 괴롭혔다. 3차 선발전을 앞두고 459.12점을 얻어 독주하고 있던 이준형의 선발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위기의 순간에서 차준환은 과감해졌다. 1, 2차 선발전과 전혀 다른 전략과 승부수를 꺼냈다. 이번 시즌 몸상태를 고려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위험한 쿼드러플 점프 대신 안정적인 트리플 점프를 택했다.
차준환은 고득점 대신 안정적으로 점프를 유지하며 점수를 챙겼다. 트리플 점프를 통해 가산점을 모두 챙긴 것과 두 차례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연달아 성공시킨 것이 80점 대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차준환은 "부상과 부츠 문제로 기존 프로그램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상의하여 쇼트 프로그램 구성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분전으로 격차를 좁힌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더욱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그램 구성뿐만 아니라 곡도 변경했다. 그는 이번 시즌 'The Planets'을 사용했으나 3차 선발전에서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Il Postino’에 맞추어 연기에 나섰다.
차준환은 본 연기에서 실수 없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과제를 무난히 소화하며 기세를 탔다. 특히 '필살기' 4회전 점프(쿼드러플 살코)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대역전극을 이룰 수 있었다.
차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서 "3차 선발전에서는 앞선 부진 때문에 평창 올림픽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그램도 변경했다. 또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대역전극의 비결을 밝혔다
이번 시즌 부상과 부츠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차준환은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몸상태나 준비시간 때문에 아마 지금 프로그램으로 평창 무대까지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쿼드러플 점프를 줄이고 안정성을 택한 지금으로서는 당장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하기가 힘들다. 차준환 입장에서 하뉴 유즈루(24, 일본)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 스페인),네이선 첸(19, 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뛴다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차준환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에서 같이 연습한다고 별로 신경 쓰지는 않겠다. 단지 내 할 일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감한 선택과 변화가 차준환을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로 이끌었다. 올림픽에서 성적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즐기겠다는 그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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