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 새로운 바람을 선사한 3연승 가왕 레드마우스에 대해 오누리 PD가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MBC ‘복면가왕’은 두 달 간의 결방에도 불구, 지난해 11월 방송을 재개한 후 곧바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복구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13%까지 치솟은 시청률에 ‘복면가왕’의 저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파업 때문에 장기 결방을 해야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오누리 PD는 “걱정이 안 될 순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특히 우리는 한 녹화분을 2주에 나눠서 방영을 하는데 파업을 선언했을 당시, 1라운드만 보여주고 아직 2라운드와 3라운드가 진행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걱정은 많이 됐다. 한 공연이 끝나야 마무리가 되니 우리 또한 회복하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 같다. 프로의 연속성이 생겼고, 많이들 궁금해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재개 후 방송이 이어졌다.”
오누리 PD는 “출연자 모두 외부에 나가면 관객 분들이 ‘언제 다시 나와요?’ ‘스페셜 언제까지 봐야 해요?’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결방한 그 때에 시청자들이 이 프로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고 ‘복면가왕’의 복귀를 기다려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복면가왕’의 빠른 시청률과 화제성 회복은 22주만에 3연승을 거둔 새 가왕 레드마우스의 힘이 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누리 PD는 “다른 가왕과 스타일이 많이 다른 가왕”이라고 말하며 “그동안 고음이 특기인 분이 있었고,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 분도 있었지만 이렇게 분위기와 음색, 감수성을 자극하는 가왕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레드마우스를 떠올렸다. 하지만 처음 섭외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화제를 모을 줄 몰랐다는 오 PD는 “제가 잘 몰라서”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레드마우스를 섭외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제가 잘 몰랐던 탓이다.(웃음) 겁 없이 레드마우스를 덜컥 섭외했는데, 실제 음원과 라이브가 정말 다르지 않은 분이라 놀랐다. 음색이 워낙 독특한 분이라 고음이 안 되는 분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종종 있는데, 다 되는 실력자다. 라이브하고 연습이 하나도 다르지 않아 참 한결 같은 분이다.”
오누리 PD는 “1조 첫 번째 주자가 가왕이 된 게 3년 만에 처음”이라며 각종 진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레드마우스에 대해 “무대든, 연습일 때에든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22주 만에 3연승을 거머쥔 레드마우스 덕분에 화제도 많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누리 PD는 가왕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레드마우스는 어떤 노래를 보여줘도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공정성과 프로그램 색깔 때문에 편곡을 우리 음악감독이 맡는다. 가수의 아이디어를 받아 음악감독이 편곡을 하는 시스템이다. 음악감독님이 정말 베테랑인데 가왕이 편곡 아이디어가 정말 좋아서 죽이 척척 맞는다. 편곡 센스가 정말 좋은 분이다. 레드마우스와 음악감독이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서 이렇게 하는 게 음악이구나, 하고 감탄을 하곤 한다.”
그런 레드마우스의 편곡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는 노래 ‘휘파람’이 대표적이라고. 레드마우스의 한계치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게 만든 무대이기도 했다. 오누리 PD는 “나 또한 레드마우스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장기 가왕이 될지 나도 궁금한 부분”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끝까지 ‘복면가왕’의 반전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