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특집을 맞이한 ‘1박2일’이 해외로 떠났다. 해외 팬을 맞이하기 위한 특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카자흐스탄과 쿠바가 목적지다. ‘1박2일’이 카자흐스탄과 쿠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10주년을 맞이해서 카자흐스탄과 쿠바로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는 아니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야외취침과 미션이었다.
해외팬을 만나기 위해서 떠난 여행이었지만 이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팬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나마 쿠바에서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윤시윤을 알아보는 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번화가를 가도 그들을 알아보는 이를 찾기 힘들었다. 천만배우 차태현도 대상에 빛나는 김종민도 가수와 예능인으로 맹활약한 정준영도 소용이 없었다.
팬들의 환영이 없는 카자흐스탄에는 고려인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피치못하게 연해주에 살던 우리 동포들은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희생돼서 중앙아시아로 옮겨왔다. 황무지에서 쌀농사를 지을 정도로 성실하게 살아온 그들은 어느새 이주한지 80주년을 맞이했다.
‘1박2일’의 해외특집은 항상 의미가 있었다. 특히 지난번 하얼빈 특집의 경우 첫 해외여행 특집으로 잊고 지냈던 독립투사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재미를 동시에 준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10주년 특집 역시 단순히 해외 팬들을 만나기 위해 떠난 여행은 아니라는 것은 시청자는 물론 멤버들도 예상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예능프로그램에 재미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것은 과한 요구일 수 있다. 하지만 ‘1박2일’의 경우 KBS의 간판 예능으로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정보를 잡는 종합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렇기에 10주년 특집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