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넥센 컴백? 두 가지 부담요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08 05: 57

강정호(31·피츠버그)의 넥센 컴백은 이뤄질 수 있을까.
미국 언론은 잇따라 “2018시즌에도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어려울 것이다. 강정호는 도미니카리그에서도 부진하며 방출 당했다. 피츠버그가 사실상 강정호의 방출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스프링캠프도 개막하기 전이지만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포기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된다면 강정호의 선택지는 매우 좁아진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선수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넥센으로만 KBO 컴백이 가능하다. 그가 친정팀에 돌아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음주운전 강정호, KBO 컴백시 중징계 불가피
강정호는 2015년 미국에 진출하며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에는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미국취업비자발급이 막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다. 피츠버그에서는 그에게 연봉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피츠버그가 방출을 결정한다면 바이아웃금액 25만 달러만 강정호에게 지급하면 된다.
강정호가 KBO에 복귀하더라도 중징계는 불가피하다. KBO는 지난해 음주운전에 대한 자체징계를 강화하며 윤지웅에게 72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내렸다.
KBO는 ‘윤지웅 사례’로 음주운전에 대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강정호는 넥센 시절 이미 두 차례나 음주운전을 범했고,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을 당했다. 윤지웅보다 징계가 무거우면 무거웠지 가벼운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결국 강정호가 넥센에 돌아오더라도 징계를 받으면 2018시즌 후반부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넥센 관계자는 “강정호는 아직 피츠버그 선수다. 박병호와는 경우가 다르다. 피츠버그에서도 복귀를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넥센에서 복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 강정호 컴백 시 여론의 비난 감수해야
강정호는 KBO출신 첫 메이저리그 직행 야수로 관심을 모았다. 2년 동안 229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3리, 36홈런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장점까지 더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피츠버그가 아직도 강정호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강정호는 늘 야구장 바깥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2016년 시카고에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음주운전은 결정타였다. 강정호는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고, 미국대사관에 허위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괘씸죄까지 추가됐다. 죄를 진지하게 뉘우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어려웠다.
여론도 강정호의 편이 아니다. 그의 뛰어난 야구실력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큰 배신감이 비난여론으로 돌아오고 있다. 만약 넥센이 강정호를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비판의 목소리 또한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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