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나는 모든 것을 일상에서 영감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가 첫 번째 사부인 전인권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유발했다. 그간 전인권이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출연한 적이 전무했었기 때문.
네 사람은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가 집 주인이 누군지 궁금해 했는데, 전인권의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어 버렸다. 90도로 인사를 한 뒤 눈치를 보며 전인권에 대한 탐색에 들어갔다.
전인권은 네 후배에게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를 어려워했다. 전인권은 하루 종일 굶은 이들에게 점심을 대접했고 메뉴는 다름 아닌 누룽지였다. “나는 공연 땐 누룽지만 먹는다. 공연할 때 가장 안 좋은 게 배탈”이라며 “감기에 걸렸어도 공연은 하지만 배탈이 나면 도저히 못 한다. 식은땀만 나고 미친다”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는 누룽지만 먹는다고 말했다.
화려한 점심식사 메뉴를 기대했던 네 남자는 누룽지에 인스턴트 통조림 햄을 보고 실망했지만 배고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걸어서 전인권의 단골 카페로 향했다. 전인권은 “모든 게 영감이다. 나는 그럴 수밖에 없다”며 “여기 서서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지나가니까 그런 건데, 지나간 것들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장소에서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탄생했다고.
전인권의 의식 흐름이 다소 난해해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가운데 깊은 가르침은 있었다. 육성재가 “리듬이 있는 사람은 지혜가 있다"는 전인권의 말을 듣고 감동을 받은 것. 그는 “오늘 이 말로 다 됐다. 저는 이만 하산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들은 다시 전인권의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로 또 다시 누룽지를 먹었고, 전인권은 저녁 8시가 넘자, 잠자리에 들며 "내일 새벽 4시에 기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침대에 누울 때는 코트와 재킷을 벗었지만 선글라스를 벗지 않은 채 방의 불을 켜고 꿈나라로 떠났다.
밖에 있던 네 사람은 딱밤 벌칙을 통해 사부와 동침할 멤버를 정하기로 했는데, 결국 아픔을 참지 못한 이승기가 첫 날밤의 동침 멤버로 정해졌다./purplish@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