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경기를 사이에 둔 1위와 2위의 선두 빅뱅. 승부는 턴오버에서 갈렸다.
아산 우리은행은 7일 청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2017-2018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71-64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0.5경기 차 1위 우리은행(15승4패)과 2위 KB스타즈(14승4패)의 맞대결. 이날 승리로 순위가 맞바뀌는 건 물론, 후반기 판도까지 바뀔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미소를 지으며 단독 선두를 지키는 동시에 KB스타즈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경기 전 양팀 승패의 추는 외곽으로 점쳐졌다. 올 시즌 경기당 3점슛 평균 성공 1위는 강이슬(KEB하나·2.58개)이다. 그 뒤를 KB스타즈의 심성영과 김보미(이상 1.89개)가 잇고 있다. 나란히 리그 2위. KB스타즈는 이들을 위시해 리그 경기당 3점슛 성공 1위(7.17개)에 올라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경기당 5.05개로 이 부문 4위에 그치고 있다. 박혜진(1.84개)과 김정은(1.50개)이 건재했지만 정확도에서 밀렸다.
실제로 양팀의 앞선 맞대결도 외곽에서 갈렸다. 1~2라운드 맞대결은 KB스타즈가 미소지었고, 3라운드는 우리은행의 승리였다. 세 경기 모두 외곽포에서 압도한 팀이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라운드 맞대결서 KB스타즈는 3점슛 성공 9-3으로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2라운드에서도 7-3으로 앞섰다. 반면, 3라운드 맞대결은 우리은행이 3점슛 8-4로 앞섰다. 박혜진이 3점슛 4개 포함 2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리그 최강의 3점슛 군단 KB스타즈는 이날 경기에서도 외곽에서 압도했다. 단타스가 3점슛 3개를 성공시켰고, 심성영과 김보미가 나란히 2개씩 꽂아넣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2개를 성공시켰을 뿐, 이선영과 박혜진, 김정은이 1개씩 꽂아넣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 승패는 턴오버에서 갈렸다. 승리의 여신과 입맞춘 건 우리은행이었다. KB스타즈는 1쿼터 초반부터 턴오버 3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우리은행은 1쿼터 단 하나의 턴오버도 기록하지 않았다. 턴오버 행진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도 매한가지였다. 4쿼터 턴오버 역시 KB스타즈가 3-1로 더 많았다.
특히 4쿼터 커리의 턴오버쇼가 뼈아팠다. KB스타즈가 57-59로 쫓기던 7분7초 전, 커리의 턴오버가 신호탄이었다. 커리는 1분이 지난 뒤에도 어이없는 턴오버로 박지수가 스틸로 만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커리는 6분23초 전에도 박혜진에게 공을 빼앗기며 고개를 떨궜다.
턴오버 수가 두 배 가까이 많았음에도 승부는 박빙이었다. KB스타즈로서는 '턴오버 몇 개만 줄였어도'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던 한판승부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