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부진 때문에 평창 올림픽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
차준환(17, 휘문고)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인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3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로 168.80점을 얻으며 종합 252.6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발전 통산 점수(차준환 684.23점- 이준형 682.10점)서도 1위로 점프,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평창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은 대표 선발전 합산 점수 1위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차준환은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꿈의 무대다. 올림픽에 출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3차 대회에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구성에 큰 변화를 주며 반전을 노렸다.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 그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아마 올림픽 때도 이번 3차 대회와 비슷한 구성으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상뿐만 아니라 부츠 문제도 차준환을 괴롭혔다. 그는 "2차 선발 대회와 같은 부츠를 사용했다. 스케이트에 적응할 시간도 별로 없어서 그냥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2차 선발전까지 차준환은 총합 점수 1위 이준형(22, 단국대)와 격차가 컸다. 그는 "3차 선발전에서는 앞선 부진 때문에 평창 올림픽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과감한 선택으로 대역전극을 이룬 차준환은 "3차 대회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 앞선 선발전 끝나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그램도 변경했다. 또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3차 선발대회에서는 쿼드러플 점프의 비중을 줄였다. 그는 "안정적으로 점수를 따는 목적도 있지만, 부상 문제 때문에 무리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의 가장 큰 승부수는 프리스케이팅 곡 변경. 지난 시즌 사용한 '엘 포스티노'로 돌아가 높은 점수를 따낸 그는 올림픽에서도 이전 시즌 구성에 맞춰 나갈 것이라 말했다.
17살의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서 세계적인 남자 피겨 스타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훈련에서 같이 연습한다고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단지 내 할 일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차준환은 "이준형 선배가 세계선수권에 참가해서 올림픽 티켓을 따왔다. 그 티켓을 두고 세 차례 경쟁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cadoo@osen.co.kr
[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