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준규가 배우이자 아들, 아버지로서의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6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박준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배우 박노식의 아들로서 어린 시절부터 바쁜 박노식의 모습을 지켜본 박준규는 절대 배우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아버지를 이어 배우가 됐다.
그는 전설의 액션스타이자 아버지 박노식에 대해 “그냥 바쁘신 분. 저는 태어날 때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집에도 잘 안계시고 그래서 어릴 때는 배우 절대 안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도 배우가 됐다”고 회상했다.
박준규는 미국에서 번듯한 직장에 취업했지만 끼를 감추지 못하고 1988년 25살의 나이에 배우의 길을 가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15년간의 무명생활을 겪은 박준규는 2002년 ‘야인시대’ 쌍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긴 무명생활을 떨쳤다.
그는 “낙하산은 타고 내려오고 싶지 않더라. 나를 좋아해야 연기도 잘 된다”고 밝혔다. 쌍칼로 이름을 알린 이후에도 그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는 “박준규라는 이름을 모르더라. 박노식 아들, 쌍칼이지. 드라마가 흥행하면 예능에 초대를 받는데 그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박준규를 찾더라. 박준규를 알리려면 일단 드라마를 접고 버라이어티를 하자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액션 뿐 아니라 코믹 연기로 발을 넓혔다.
그런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아내. 전도유망한 뮤지컬배우였던 아내 진송아는 결혼 후 배우의 꿈을 과감히 포기했다. 박준규는 “아내한테만은 항상 뭔가 미안하다. 잘해준다고 하고 있는데도 뭔가 부족한 것 같은 생각 아내 중심으로 살아가야하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버지를 따라 박준규의 두 아들도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큰 아들은 쌍칼을 연기했던 아버지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던 3년 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아들들은 “아빠, 할아버지의 이름에 폐를 끼쳐야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 높은 산이 있는 느낌이 들긴 하다”고 전했다. 박준규는 자신을 따라 배우의 길을 걷는 아들들에 대해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본다. 냉정하게. 그냥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거, 재미있게 인생살 수 있는 것. 하지만 고충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