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ONE)이 단막극 '문집(극본 신하은, 연출 이윤정)'으로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스테이지 '문집'에서 정제원은 청량한 시골 소년 ‘진현’ 역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정제원은 이날 방송을 통해 모범생이자 준수한 외모를 가졌지만, 내면에 상처가 있는 진현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진현은 서울에서 내려 온 소이(신은수 분)와 우연히 마주치며 등장했다. 불을 지른 논 앞에서 왠지 슬픈 눈을 한 그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음을 직감하게 했다.
둘은 다음 날 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시골에 내려오게 된 소이는 학급 친구들에게 차갑게 대했다. 그럼에도 진현은 학급 문집을 함께 만들 사람으로 소이를 지목하며 먼저 다가갔다. 하교길, 내키지 않아 하는 소이를 향해 웃으며 "잘해보자, 문집"이라 말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를 설레게 했다.
그는 체육 시간 짝 피구 도중 묵묵히 소이를 지켜주는가 하면, 친구들에게 친절하면서도 리더십 있는 반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첫사랑 소년’이자 ‘훈훈한 남자’ 진현을 제대로 그려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괴담을 알아보기 위해 과학실에 숨어 단 둘이 있게 됐다. 진현은 소이에게 “널 보고 있으면 네 마음이 어떤지 다 알 것 같아”,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돼 네 앞에서만”이라며 마음을 털어놓았고, 그렇게 점점 가까워져 갔다.
다만 이런 진현에게도 상처가 있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외삼촌 호적에 올려 놓았던 것. 가출을 감행한 소이를 빗속에서 찾아낸 진현은 이 같은 이야기를 소이에게 고백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안으며 위로했다.
그러나 결국 진현은 가정사에 이끌려 말 없이 학교를 떠나게 됐다. 진현은 소이와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인 학급 문집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여운을 남겼다.
'문집'의 아련함은 시청자의 마음을 잔잔히 파고들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청춘드라마 같은 느낌이 좋았다", “정제원 풋풋하다”, “둘이 너무 설렌다” 등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스테이지’ 6번째 작품인 ‘문집’은 정제원의 첫 주연작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단막극을 통해 래퍼 원에서 배우 정제원으로 첫걸음을 뗀 그의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하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정제원은 이번 ‘문집’의 OST '나와 다르길'을 직접 불러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안겼다. 이 노래는 담백한 드라마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시청자의 감성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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