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귀를 열어줘"..'황금빛' 답답 서은수를 위한 변명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1.07 10: 01

"지수야, 귀 좀 열어줘!"
'황금빛 내 인생'의 서지수(서은수)를 향한 시청자들의 목소리다. 좋아하는 선우혁(이태환)을 두고 서지안(신혜선)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지수. 상대의 얘기는 듣지 않고 지안에게 차갑게 구는 지수 캐릭터가 보는 이들에게 동정심과 답답함을 동시에 안기는 모습이다. 이른바 고구마 캐릭터. 하지만 은수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 그의 속내 역시 공개됐다. 모든 것은 열등감 때문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지수가 혁과 달콤한 영화관 데이트를 꿈꿨지만, 혁이 지안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집으로 돌아와 실망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수는 혁이 좋아하는 여자가 지안임을 알게 됐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던 혁의 말, 그리고 혁의 누나 선우희(정소영)의 "예쁘고 되게 똑똑한 사람이래요. 자기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라는 혁의 짝사랑에 대한 말을 떠올리고는 그 상대가 지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수는 그간 혁과의 그동안 추억을 떠올리며 "바보. 다 망상이었다. 날 좋아한 게 아니다. 지안이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설상가상으로 지수는 강남구(최귀화 분)를 통해 지안과 혁이 함께 셰어 하우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시한 번 충격을 받았다.
지수는 싸늘한 선택을 했다. 지안을 불러내 "나 보면 모르는 사람인 척 해달라. 선우혁, 선우혁 누나 포함해서 셰어하우스 사람들까지 모두 다"라고 부탁했다. 이에 당황한 지안은 "혁이는 그냥 친구다. 너가 불편할까봐 말 안했다. 그리고 셰어하우스도 곧 다른 곳으로 알아볼거다"라고 말했지만 지수는 "그런 말할 필요 없다. 이제 너랑 모르는 사이 될 꺼다"라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안의 계속된 설득에도 '각자 제 갈 길 가자'라며 날을 세웠다.
알고보니 이런 극장 데이트는 지안이 두 사람을 위해 미리 준비했던 것이란 사실이 드러나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안은 지수의 짝사랑 상대가 혁임을 알고 '크리스마스에는 선실장님과 씨네셰프 영화관 가고 싶다'고 지수가 말한 것을 기억해내 일부러 자리를 만들었던 것. 그러나 지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채로 실망을 했고, 지안의 얘기조차도 듣지 않으려 했다.
왜 지수는 이렇게 혼자서 소설을 쓰고 끙끙 앓을까. 이유는 있었다. 지수는 이날 지안에게 "네가 내 인생 마디마디 기죽이고 있다"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친어머니, 친오빠와 동생, 키워준 부모들 모두 지안이를 자신보다 우선시하고 사랑한다는 생각에 매순간 절망하는 것. 여기에 혁까지 가세하며 은수의 열등감은 폭발 직전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방송 말미, 지수의 친모 노명희(나영희)가 차를 타고 길을 지나다가 지안을 보고 그리움과 반가움에 그 이름을 부르는 모습이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어디를 가도 마주치는 지안의 그림자. 지수가 자신을 위해 하는 변명. 어쩌면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nyc@osen.co.kr
[사진] KBS2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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