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가 방송 재개한 가운데, 내용적인 면에서 많은 개선을 보여 눈길을 모은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는 금강고 때문에 진선미(오연서 분)에게 푹 빠진 손오공(이승기 분)과 신선이 되기 위해 천 년 수행을 하는 우마왕(차승원 분)의 과거가 그려졌다.
이날 손오공은 심장에 채워진 금강고 때문에 진선미에게 사랑을 느꼈고, 매몰차게 그를 밀어내는 진선미에 짜증을 내면서도 끊임없이 구애했다. 그는 “개 짜증나게 사랑한다. 싫으면 이거 빼달라”고 말하며 화내는 고백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생을 외롭게만 살던 진선미도 이런 손오공의 애정 공세가 싫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오공은 자신을 잡아먹으려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손오공을 향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혼자 술 마실 때에도, 홀로 요괴와 싸울 때에도 손오공이 나타나주는 걸 보며 진선미는 묘한 감정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달달 모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우마왕은 환생을 통해 계속 고통 받는 삶을 살고 있는 첫사랑 나찰녀(김지수 분)를 조금이라도 빨리 구하기 위해 신선이 되고 싶어 했다. 금강고를 진선미에게 준 우마왕은 자신과 계약을 맺고 악귀를 물리치자고 말했다. 평범해지고 싶은 진선미는 우마왕의 말에 이에 응했다.
이를 들은 손오공은 “날 우마왕에게 팔았네”라며 돌변했다. 그는 “우리가 엮인 건 흉사”라며 악귀를 풀어 이한주(김성오 분)를 위험에 빠뜨렸고, “인간을 구하고 싶다면 이거 빼”라며 금강고 해제를 두고 진선미를 협박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화유기’. 스태프 사고에 관한 문제가 가장 컸지만, 역대급 방송 사고에 어지러운 스토리 전개 등 작품 자체도 문제가 많았다. 이에 ‘화유기’는 결방과 함께 박홍균, 김정현, 김병수 감독 3인 체제로 변환했다. 방송 사고 재발 방지와 함께 ‘화유기’ 측은 더 나은 퀄리티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송 재개한 ‘화유기’는 빠른 전개와 모순된 로맨스, 캐릭터들의 사연을 제대로 엮어내며 재미를 선사했다. 작품에 있어서도 오점이 많았던 ‘화유기’는 심기일전을 통해 등 돌린 시청자들의 발걸음을 다시 향하게 만들었다. 일단 재개 후 첫 방송은 합격점을 받은 ‘화유기’. 이제 남은 건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것과 현장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 제작 환경 개선 뿐이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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