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 할거야."
또 다시 가시밭길일까 꽃길일까. 서로 마음을 전한 '황금빛' 신혜선과 박시후의 사이가 여전히 위태롭다. "좋아한다"는 돌직구 고백에 환하게 웃을 줄 알았지만, 다시 선을 긋는 신혜선이고, 박시후도 어쩌지 못했다. 서로를 위해 한 발 물러서며 그럼으로써 더 가까워졌다. 여전히 애틋한 두 사람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35회에서는 서지안(신혜선 분)의 고백으로 한 층 더 가까워진 서지안과 최도경(박시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도경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더 바쁘게 움직였고, 서지안은 그런 최도경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서로에게 마음이 쓰이는 두 사람이었다.
서지안이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이들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었다. 서지안은 최도경에게 그를 좋아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최도경이 살던 세계를 이미 경험했던 서지안은 지금 자신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최도경과의 관계로 다시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서지안의 선택이었다.
최도경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온갖 고생에도 서지안의 고백만으로도 행복해진 최도경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지금의 상태로 서지안과 함께 한다면 많은 짐을 지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로 좋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컸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했던 것. 그러면서도 서지안과 최도경은 조금씩 가까워졌다. 최도경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서지안을 지키면서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서지안에게 마냥 웃을 수 있는 날만 있지 않았다. 서지수(서은수 분)가 선우혁(이태환 분)이 좋아했던 사람이 서지안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았고, 서지안의 그림자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또 서지안은 서지수를 찾아가는 노명희(나영희 분)와 우연히 만나게 돼 당황했다. 노명희는 서지안을 잊지 못하고 "은석"이라고 칭했지만, 서지안은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라 안타까움을 줬다. 예고편을 통해서 노명희가 서지안과 최도경의 사이를 의심하는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이 커플의 '꽃길'이 더 멀게 느껴졌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