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이승기는 이번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방송 시작부터 사고와 논란의 작품이 됐지만, 작품 안에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매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승기의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이승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이승기가 가장 잘하고,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 손오공을 만났다. 진선미(오연서 분)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그의 매력에 제대로 매료됐다.
결방 끝에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화유기' 3회에서는 손오공이 먹잇감(?) 진선미와 금강고로 엮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금강고에 심장을 저당 잡혀 시도 때도 없이 진선미를 보고 싶어 했고, 진선미가 부르지 않아도 그녀 앞에 나타나 "짜증나게 사랑한다"라면서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진선미는 늘 외톨이였던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또 자신을 지켜주는 손오공에게 점점 마음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손오공은 금강고 때문에 진선미에게 "사랑한다, 보고 싶다"라고 말하면서도 늘 먹이로 진선미를 노리고 있기도 했다. 언제든 금강고를 풀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마음을 여는 진선미에게 이한주(김성오 분)를 살리고 싶으면 금강고를 풀어달라는 거래를 제안하는 그였다.
'화유기'는 손오공, 이승기의 매력을 다양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이승기가 연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장난스럽지만 사랑스럽고, 젠틀하기까지 한 다양한 매력을 손오공으로 가져갔다. 이승기의 이미지나 분위기로 표현되는 다채로운 매력이 '화유기'를 보게 만드는 큰 힘이다.
우마왕(차승원 분)과의 브로맨스는 웃음을 줬고, 금강고 때문이지만 진선미에게 "사랑한다" 고백하는 손오공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다가도 진선미를 여전히 먹이로도 생각하며 음흉한 거래를 제안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 또한 딱 이승기답다. 손오공과 완벽한 싱크로율인 셈이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손오공을 보는 재미다.
손오공의 '직진'에 진선미의 마음도 이리 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담보고 진선미와 거래에 들어간 손오공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