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효과, 누가 최고일까.
팀을 옮긴 외인 투수 3인방이 2018시즌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두산에서 kt로 이적한 더스틴 니퍼트(37),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조쉬 린드블럼(31), 한화를 떠나 넥센으로 돌아온 에스밀 로저스(33)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리그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7년간 두산의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니퍼트는 올해부터 kt에서 뛴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몸값을 21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깎으며 kt와 계약했다. 극적으로 현역을 연장하며 독기를 품었다.
만 37세로 많은 나이, 지난해 후반기 평균자책점 4.99로 하락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비잠실' 성적도 13경기에서 7승3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36으로 좋지 않았다. 불안요소가 있지만 7년간 통산 94승을 쌓아올린 니퍼트의 관록을 무시 못한다. 두산 시절 함께한 김진욱 kt 감독도 니퍼트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효율적인 관리, 활용을 기대할 만하다.
두산에서 니퍼트의 자리를 밀어낸 린드블럼은 3년 몸담은 롯데와 결별이 매끄럽지 못했다. 롯데와 재계약이 불발되며 145만 달러에 두산 이적했다. 두산은 니퍼트보다 6살 어리고 건강한 린드블럼을 택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9월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위력투를 펼쳤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 것도 린드블럼에겐 호재. 지난 3년간 롯데에서 잠실구장 성적은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32로 썩 좋지 않았다. 다만 표본이 쌓일수록 기록이 좋아질 여지가 높다. 넓은 잠실 외야와 두산의 견고한 내야 수비를 활용한다면 린드블럼의 성적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로저스는 친정 한화가 아닌 넥센으로 복귀했다. 지난 2015년 후반 괴물 투수로 군림했던 로저스는 2016년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중도 퇴출됐다. 토미 존 수술 이후 1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해 트리플A에서 부상 재발 없이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넥센이 구단 사상 최고액 150만 달러를 투자해 로저스를 잡았다.
기량만 놓고 보면 로저스는 의심의 여지없다. 변수는 부상, 돌출 행동이다. 토미 존 수술은 실패 가능성이 낮고, 복귀 2년째부터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부상 전처럼 압도적인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개성 강한 스타일을 넥센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제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 그동안 넥센은 크게 튀는 외인이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린드블럼-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