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가 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 아픔을 딛고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커쇼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고향인 텍사스 지역 라디오 'KTCK'에 출연, 오프시즌 근황을 전하면서 월드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과 팀 동료였던 다르빗슈 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커쇼는 "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는 오래 남는다.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고 다음 시즌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쉽지 않다. 한 경기만 이기면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7차전 패배를 생각하면 힘들어진다"며 "곧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이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눈앞에서 무산됐다. 커쇼는 "휴스턴은 정말 좋은 팀이다. 조지 스프링어,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등 모든 사람들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우승할 가치가 있다"고 다시 한 번 인정했다.
커쇼와 다저스로선 하루빨리 지난해 아픔을 털어내고 올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의 지난 2006년 파이널 준우승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커쇼는 "큐반도 극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게 정상이다. 큰 경기에서 지는 건 팀과 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린 LA에서 30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기에 조금은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에는 다르빗슈 유의 붕괴가 큰 지분을 차지한다. 다르빗슈는 3차전과 7차전에서 모두 2회 이전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그래도 커쇼는 다르빗슈를 두둔했다. 다르빗슈가 FA로 다저스를 떠났지만 최근에도 텍사스에서 캐치볼 파트너로 함께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커쇼는 "다르빗슈는 최고였다. 처음 그가 왔을 때부터 대단했다. 영어를 할 줄 알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를 알게 돼 기뻤다"며 "월드시리즈는 힘들었지만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를 제압한 다르빗슈를 기억하지 못한다. 모두가 마지막을 기억하는 건 이해하지만, 다르빗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분히 좋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커쇼는 "다르빗슈는 우리와 손발이 잘 맞았다. 지난해 우리 클럽하우스는 아주 좋았고,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것 중엣도 최고였다"며 "다르빗슈는 우리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르빗슈가 어디로 가게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FA 투수 최대어 다르빗슈는 컵스, 휴스턴,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커쇼-다르빗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