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화유기'가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그간의 논란이 무색해질 만큼 꿀잼 요소를 한가득 품었다.
6일 방송된 tvN 주말극 '화유기' 3화에서 금강고로 묶인 손오공(이승기 분)과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의 로맨스가 시작됐다. 우마왕(차승원 분)이 준 금강고를 손오공에게 채운 진선미는 자신이 잡아먹히지 않게 됐다며 안심했다.
하지만 손오공은 뜻밖의 사랑에 빠졌다. 알고 보니 금강고는 손오공의 육체를 구속하는 게 아니라 심장에 씌워진 것. 손오공은 진심과 달리 진선미에게 거듭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짜증을 냈다.
모순된 로맨스가 시작된 셈이다. 손오공은 진선미가 부르지 않아도 계속 나타나 사랑을 고백했고 진선미는 덕분에 외롭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손오공은 금강고를 풀어 달라고 재차 애원했다.
우마왕은 진선미와 전속 계약을 맺고 그를 통해 손오공을 조종, 악귀를 물리치며 선행을 쌓아 신선이 되고자 했다. 그의 첫사랑(김지수 분)을 만나려는 것. 진선미는 평범해지고 싶다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손오공은 배신감을 느꼈다. 그래서 자신이 묶어둔 악귀(이세영 분)를 풀어줬고 이 때문에 진선미의 직원인 이한주(김성오 분)가 위험에 처했다. 손오공은 그를 구하고 싶다면 금강고를 풀라고 제안했다.
흥미로운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3회였다. 2회에 벌어진 황당한 CG 방송사고는 온데간데없이 알찬 방송이 완성된 셈. '화유기'가 가진 매력이 폭발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카메오 등장도 흥미로웠다. 장근석은 삼장을 잡아먹으려는 공작 요괴로 등장했고 귀신으로 변신한 이세영도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의 첫사랑으로 나온 김지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재석도 소환됐다. 저팔계(이홍기 분)는 우마왕에게 "연예인들 중에서도 너무 완벽하면 요괴인 게 티난다"며 "유재석 형 조만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도 이들과 같은 요괴라는 설정이었다.
이 말에 우마왕은 "유재석은 자기가 메뚜기라고 고백했는데 아무도 안 믿는다"라며 "'무한도전'에서 메뚜기로 변신해도 안 믿을 거다"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에 주성치, 안젤리나 졸리도 요괴로 언급됐다.
확 달라진 '화유기'다. 스태프 추락사고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질 높은 방송으로 보답하겠다는 '화유기'의 진심이 안방에 전달된 듯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화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