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단 10년 차를 맞은 허경민(28·두산)이 화려한 20대 마무리를 꿈꿨다.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데뷔 10년 차를 맞게 된다.
지난해 허경민은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장점인 수비력 만큼은 여전히 견고했지만, 슬럼프에 빠진 타격감이 끝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2할5푼7리 3홈런으로 허경민은 2017시즌을 마쳤다.
허경민은 "지난 시즌은 수비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잘한 시즌이라고 하고 싶지만, 공격쪽으로는 가장 좋지 않았다. 주전 선수라면 수비만으로는 안된다. 공격을 잘해야 한다"며 "또 팀도 3년 우승을 했다면 기억에 남았을텐데, 아쉽다"고 되돌아 봤다.
아쉬움이 있는 만큼, 허경민은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고, 비활동기간에도 꾸준히 잠실구장에 나와서 웨이트를 하는 등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허경민은 "충분히 쉴만큼 쉬고, 운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올 시즌 좋지 않았던 허리 보강 운동을 하면서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 생인 그는 한국식 나이로 마지막 20대의 날을 보내게 된다. 지난해의 아쉬운 모습과 맞물려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욕심이 컸다.
허경민은 "며칠 전 올해가 프로 10년 차라는 것을 알게됐다. 이제 어린 유망주가 아닌 실력이 있어야 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이가 됐다"라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10대의 마지막이다. 그 때는 프로에 가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당시에는 프로가 마냥 가고 싶었던 소년이었다면 지금은 더 큰 꿈을 꾼 청년이 됐다. 이제는 정말 잘해야한다. 10년 차를 맞은 만큼, 15년 째를 목표로 삼게 됐고, 오래버티기 위해서는 정말 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허경민은 "마지막 20대를 정말 멋지게 보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두산은 오는 31일 호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허경민은 선수단과 함께가 아닌 미리 호주로 이동해 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허경민은 "지난해 많은 팬들이 나에게 실망하고 비난도 하셨다. 올해에는 비난했던 분 중 단 한사림이라도 좋은 쪽으로 나를 생각하도록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