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월드컵 금메달...알텐베르크도 점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06 00: 28

새로운 스켈레톤 황제의 대관식? 윤성빈(24, 강원도청)이 고전하던 험지마저 점령했다.
윤성빈은 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BMW IBSF 6차 월드컵 남자부 경기서 1,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로 금메달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2위 알렉산더르 트레티아코프(러시아, 1분54초67)를 제치고 시즌 네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윤성빈과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2009년 이후 8시즌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두쿠르스지만, 이번 시즌 윤성빈의 도전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 1차 대회서 두쿠르스가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윤성빈이 내리 3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두쿠르스도 질세라 5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되찾았다.
6차 월드컵이 열린 독일 알텐베르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트랙이었다. 출국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이 "만약 윤성빈이 두쿠르스와 대등하게 싸운다면 분명 그를 넘어섰다는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윤성빈이다 보니 어려운 트랙에서 당황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의견과는 달리 윤성빈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윤성빈은 1차 레이스부터 두려움이 없는 것처럼 제 실력을 뽐냈다. 그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며 1차 레이스에서 57초 24로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다. 역대 개인 통산 월드컵에서 한번도 입상하지 못했던 알텐베르크 트랙도 윤성빈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베테랑인 두쿠르스는 자신의 홈타운과 같은 트랙에서 긴장을 이기지 못하며 몇 차례 실수를 범했다. 그는 레이스 막판 벽에 부딪히며 58초 36으로 기대 이하의 기록으로 8위에 머물렀다.
2차 시도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앞선 레이스보다 나은 타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히 앞선 1차 시도에서 부진한 두쿠르스는 2차 시도에서는 57초 13으로 대회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윤성빈도 2차 레이스에서 더욱 빨라졌다.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그는 더욱 발전한 레이스를 선보이며 57초 04이라는 대회 최고 기록을 남겼다. 
윤성빈은 1차, 2차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험지' 알텐베르크마저 점령했다. 그는 오는 12일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인 스위스 생모리츠 7차 월드컵에 나선 이후 귀국할 계획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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