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살피겠다"
'역대급' 방송사고는 지금 생각하면 웃어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촬영장 인명사고까지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제작 중단 논란까지 벌어졌으니. tvN '화유기'가 문제작 오명을 딛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5일, tvN 측은 제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촬영장에서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앞선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6일 본 방송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화유기'는 지난해 12월 23일 첫 방송 이후 하루 만에 CG가 완성되지 않은 촬영본을 방송하는 사고를 냈다. 결국 2회는 방송 도중 급하게 마무리됐고 제작진은 공식사과와 함께 다음 날 온전한 방송을 내보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회 이후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첫 방송 전 촬영장에서 스태프가 새벽 잔업 중 3m 높이에서 떨어져 척추 골절 부상을 입은 것. 이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유기'에 대한 원성과 비난은 집중됐다.
결국 '화유기' 측은 4일간 촬영을 중단하고 내부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성경찰서 측의 사고조사도 이뤄졌으며 제작사 JS픽쳐스와 tvN 측은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비단 '화유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콘텐츠의 질과 양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그 이면의 제작 현장은 여전히 열악한 이유에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측도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점을 꼬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화유기'가 다시 시작된다. 경찰조사, 환경 개선 등과 별개로 기존 박홍균 감독에 '구가의 서' 김정현 감독, '하백의 신부 2017' 김병수 감독까지 추가 투입돼 인력을 보강한 상황.
tvN의 애물단지로 비난 받던 '화유기'가 불운을 털고 기대작임을 다시 한번 입증할지 궁금해진다. 이승기, 차승원, 오연서, 장광, 이홍기, 성지루가 출연하는 '화유기' 3회는 6일 오후 9시, 2주일 만에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