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스트로·위키미키는 이제 中 그룹이 되는 걸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1.05 16: 25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는 이제 중국 아이돌인 걸까?
중국 거대 자본에 먹힌 한국 매니지먼트사의 모습이다. 창업주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비단 판타지오뿐만 아니라 중국 그룹 측 투자를 받은 국내 어떤 매니지먼트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뿐만 아니라 소속에 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걸그룹 헬로비너스와 위키미키, 그룹 아스트로가 소속된 판타지오 뮤직의 모회사인 판타지오가 내홍을 겪으면서 판타지오 뮤직의 향후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들은 나병준 공동대표의 해임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했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벌써부터 내부 사정으로 위키미키의 컴백이 연기되는 등 아티스트의 활동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당장 위키미키의 1월말 컴백이 무기한 연기된 것뿐만 아니라, 판타지오 임직원에 따르면 대주주가 업무상 사용해오던 법인카드의 사용까지 일방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 아티스트의 활동비나 콘텐츠 제작비 지원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컴백이 연기된 위키미키뿐만 아니라 아스트로, 헬로비너스 등의 활동에도 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판타지오 뮤직 소속의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전면 중단되거나 변화를 맞는 것은 아니다. 워너원에 속한 옹성우를 비롯해 아스트로, 헬로비너스 나라 등은 이미 예정된 스케줄을 꾸준히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 뮤직 측도 이에 대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상 위태로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 '판타지오 사태'는 중국 쪽 대주주가 창업자를 해임시키고 경영권을 인수한 첫 번째 사례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들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판타지오 사태를 시작으로 업계 전체가 긴장할 수 있는 일이 됐다. 또 다른 판타지오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반응이다.
판타지오의 대주주인 중국계 JC그룹이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한 것은 내부 시스템이나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변화다. 중국 자본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하고 있는 모습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 아티스트들에게는 당장 소속의 문제도 혼란이 온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것과 중국 측이 경영까지 개입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자본과 경영진까지 중국 측으로 바뀐다는 것이 비단 경영의 문제만이 아닌 이유다.
아티스트 활동에 대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겠다는 판타지오 측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갈지, 또 무사히 아티스트들의 행보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판타지오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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