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37·kt)가 메디컬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kt와 계획대로 계약했다. 이제 니퍼트는 kt맨이다.
kt는 4일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연봉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7년간 185경기에 등판해 1115⅔이닝을 소화하며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94승-917탈삼진 모두 외인 역대 최다 기록. kt의 말처럼 검증을 마친 건 분명하다. 2016시즌에는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하며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는 여전히 KBO리그 잔류를 희망했고, 몸값을 낮춘 끝에 kt와 계약에 큰 틀 합의했다. 지난 3일 입국한 니퍼트는 4일 인근 병원 세 군데를 돌며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부상 염려가 있었으나 니퍼트는 이를 불식시켰다. 결국 kt는 5일 오전 니퍼트와 계약을 최종 발표했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니퍼트가 메디컬 테스트는 물론,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주도로 진행된 신체 상태 체크도 이상 없이 통과했다.”고 설명하고 “베테랑 투수답게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해, KBO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 통산 100승을 넘어, 팀과 함께 재도약하는 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니퍼트는 “내 가치를 인정하고 KBO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준 kt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스프링캠프 등 시즌 전까지 훈련에 전념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kt가 5할 승률 달성하는 데 마지막 퍼즐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니퍼트를 치켜세웠다. 임종택 kt 단장 역시 "구위, 이닝 소화력 등 에이스 투수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KBO 리그 적응력, 인성과 성실성 등이 검증된 니퍼트를 올 시즌 외국인 투수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입국했던 니퍼트는 5일 오전 비행기로 다시 미국에 돌아간다. 채 마치지 못한 신변 정리를 위해서다. 추후 귀국할지, 미국 현지에서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ing@osen.co.kr
[사진]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