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40점-20R' 브라운 "향후 10년간 못 깼으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04 21: 29

브랜든 브라운이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의 골밑을 완전히 유린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93-89로 승리했다. 4쿼터 막판까지 승리의 향방은 미궁이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상대 턴오버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7승(14패) 고지에 올라섰다. 5위 안양 KGC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는 동시에 7위 삼성과 3경기 차로 벌렸다.

승리 주역은 단연 브랜든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이날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의 골밑을 유린하며 45득점-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쉬 셀비도 14득점, 박찬희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브라운은 "꼭 필요한 승리였다"고 간단히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정영삼, 박찬희, 강상재, 정효근, 차바위, 셀비까지 정말 필요한 순간 점수를 내줬다. 팀 동료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브라운은 KBL 역대 6번째로 40득점-20리바운드 고지에 올랐다. 2007년 12월30일 테렌스 섀넌 이후 10년만. 그는 "상을 주나?"라고 재치있게 물은 뒤 "내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의미있다"고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다시 10년간 아무도 못 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 골밑은 브라운의 놀이터였다. 그는 "라틀리프는 정말 극찬하고 싶은 선수였다. 하지만 라틀리프가 빠진 것과 상관 없이 삼성전 3연패를 깨기 위해 처음부터 노력했다. 라틀리프가 있었어도 결과에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라운의 가세 후 연승과 연패, 다시 연승이 이어지는 전자랜드다. 그는 "시즌 초, 팀원들과 함께 농구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자마자 연승했던 이유다. 연패에도 빠졌는데, 알게 모르게 내 자신의 퍼포먼스에 안도나 만족했던 것 같다. 팀원들과 다시 연습하며 헬프 수비나 뛰어주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한 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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