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논 맥클린(32·오리온)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는 4라운드 종료시점인 오는 20일까지가 트레이드 마감기한이다. 9승 22패로 9위에 처진 오리온은 6위 전자랜드(17승 14패)와 8경기 차가 난다. 아직 6강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렇다면 수준급 센터 맥클린을 외국선수+국내선수와 묶어 트레이드를 추진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추일승 감독은 “자칫 시즌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홈팬들에게 매우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즉시 전력감 국내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팬들 역시 트레이드를 이해할 수 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카드만 맞는다면 트레이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오리온은 취약포지션인 가드보강이 시급하다. 오는 17일 한호빈이 상무에서 전역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추일승 감독은 “한호빈이 전역하면 내년 시즌 주축으로 뛸 수 있는 선수인지 점검할 것이다. 이훈재 상무 감독이 건실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장 맥클린이 필요한 팀은 우승 또는 6강 진출을 절실하게 노리면서 가드자원이 풍부한 팀으로 압축된다. LG도 그 중 하나다. LG는 최근 공격력은 좋으나 수비력이 떨어지는 제임스 켈리의 비중을 줄이고, 에릭 와이즈의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주력가드 김시래 외에 정창영, 양우섭 등 가드자원이 더 있다.
현주엽 감독은 “켈리가 공격은 좋으나 수비는 등한시하는 스타일이다. 공격도 받아먹는 스타일이다. 와이즈는 득점을 혼자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많지 않아 와이즈의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맥클린은 블록슛이 좋다”고 평했다.
물론 맥클린의 트레이드가 반드시 발생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오리온 내부의 사기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다른 팀 입장에서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맥클린 영입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카드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맥클린은 27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하며 LG에 6연패를 안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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