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차 6위와 7위의 맞대결. 미소를 지은 건 6위 전자랜드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93-89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7승(14패) 고지에 올라섰다. 5위 안양 KGC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는 동시에 7위 삼성과 3경기 차로 벌렸다. 아울러, 전자랜드는 지난 2015년 10월15일 맞대결부터 이어진 홈 삼성전 6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이날 승리했다면 6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힐 수 있었기에 뼈아픈 1패였다.
승리 주역은 단연 브랜든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이날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의 골밑을 유린하며 45득점-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쉬 셀비도 14득점, 박찬희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은 마키스 커밍스의 39득점 분전에도 고개를 숙여야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 초반 브랜든 브라운을 앞세워 점수를 쌓았고, 삼성도 문태영을 앞세워 반격했다. 삼성은 11-18로 뒤진 상황에서 문태영의 3점슛과 미들슛이 연이어 나오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21-22로 뒤진 상황에서는 이관희의 골밑슛으로 역전 성공. 1쿼터는 삼성의 24-23 리드로 마무리됐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이 1쿼터 1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뒤를 받치는 이가 없었다. 삼성은 김태술이 6득점, 마키스 커밍스가 5득점으로 균형을 이뤘다.
2쿼터는 외인들의 공격 편중이 심했다. 브라운과 마키스 커밍스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전자랜드는 23-26 시점, 셀비의 미들슛과 브라운의 덩크슛 득점으로 역전 성공했다. 삼성도 커밍스의 속공으로 곧장 만회. 삼성이 31-32로 뒤진 2쿼터 3분 전, 김동엽이 차바위 상대로 스틸 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커밍스의 레이업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전자랜드는 2쿼터 1분 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차바위의 3점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며 추격 기회를 잃었다. 전반은 삼성의 37-35 리드.
3쿼터도 흐름은 비슷했다. 양 팀은 각각 브라운과 커밍스의 슛에 의지했다. 차이는 또 한 명의 외인에서 갈렸다. 2쿼터까지 4득점으로 침묵하던 조쉬 셀비가 살아난 것이다. 전자랜드는 7분13초 전인 41-43 상황에서 강상재의 미들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분33초 전에는 정영삼의 3점슛으로 48-45 역전. 팽팽한 흐름은 쉘비 손에서 갈렸다. 쉘비는 2분47초를 남겨둔 시점에서만 미들슛 3개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쉘비는 3쿼터 10득점으로 브라운을 도왔다. 삼성은 종료 직전 커밍스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2-64까지 추격한 것에 만족했다.
4쿼터 흐름을 바꾼 건 삼성의 외곽이었다. 삼성은 63-68로 뒤진 7분59초 전 김동욱의 3점슛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이어 68-70 상황에서는 김태술의 3점슛까지 터져나왔다. 삼성이 다시 분위기를 챙기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추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의 자유투 1득점으로 이내 균형을 만들었다. 삼성이 김동욱의 3점슛으로 재역전했지만, 전자랜드는 3분40초 전 박찬희의 3점슛으로 역전했다. 박찬희는 3쿼터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침묵하는 듯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한 건 해냈다. 분위기를 바꾼 전자랜드는 브라운의 미들슛에 차바위 3점슛까지 터지며 2분22초 전, 81-74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삼성은 1분7초 전, 김동욱의 3점슛으로 84-88까지 추격했다. 이어 커밍스의 골밑슛에 자유투가 모두 림을 가르며 89-91까지 따라붙었다. 거기에 31초 전 전자랜드의 공격, 강상재가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삼성이 동점 내지 역전도 노릴 상황이었지만 천기범이 박찬희에게 공을 빼앗겼다. 삼성은 그렇게 경기를 내줬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