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이 생각보다 높아서 깜짝 놀랐다."
이근호(33, 강원)가 이적설에 입을 열었다. 그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서 열린 제3회 축구사랑 나눔의 밤 행사에 축구사랑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 참석했다.
이근호는 최근 친정팀 울산 현대 이적설이 불거졌다. 그러나 강원이 이근호의 이적료로 20억 원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로 국가대표급 선수를 끌어모은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근호는 K리그 클래식 37경기에 출전해 8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MVP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이근호는 A대표팀에도 승선해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평가전서 녹슬지 않을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달 2017 EAFF E-1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신태용호의 우승에 일조했다.
이근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적설에 답했다. "난 잘 모르겠다. 울산이라서 조금 혹했다. 워낙 좋은 기억이 많고 좋아하는 팀이다. 구단 분들과도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강원 소속이고 계약기간도 많이 남았다. 내 몸값이 생각보다 높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서 충실히 하고 나머지는 팀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지금은 강원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강원이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나 데얀이 서울을 떠나 라이벌 클럽 수원 삼성에 입단한 것에 대해서는 "이청용은 연락 하려다가 말았다. 강원이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것 같다. 축구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기다려봐야 한다"며 "요즘 이적시장이 재밌다. 데얀도 이적하고 이슈거리가 많다. 서울 팬은 싫겠지만 선수나 팬들은 좋아할 것 같다. 이런 게 오랜만이기도 하고 축구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반겼다.
E-1 챔피언십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이근호는 "대회 때 조금 안 좋아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약해졌던 부분을 강화하는 예방 차원이다. 왼쪽 무릎 연골이 조금 손상됐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고 근력 보강만 하면 된다"라며 "대표팀과 강원의 훈련 참가는 가능하다. 지난해 워낙 많이 뛰어서 근력이 많이 빠졌다. 지금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태국(강원 전지훈련지)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용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