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제2의 '화유기' 사고없길"..제작현장은 지금 안전불감증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04 18: 00

안전불감증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현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경기도 안성에 있는 tvN '화유기' 세트장에서 제작사 JS픽쳐스의 미술감독은 MBC아트 소속 소도구 담당 팀장 A씨에게 샹들리에 설치를 요구했다. 철수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A씨는 다시 작업장에 섰다. 
A씨는 작업 중 3m 높이의 세트장에서 V자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안전장비 없이 그대로 추락해 척추와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경기도 소재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척추 골절로 인한 하반신 마비, 두부 충격에 따른 두개강 내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이에 안성경찰서 측은 사고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실시했고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관계자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측 역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장은 여전히 제2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언론노조 측은 제작사 JS픽쳐스에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사고 예방과 주의 의무 등 사전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안전 확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4일에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노조 측은 "정부는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하라", "현장에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라", "CJ E&M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화유기' 스태프 추락사고를 교훈 삼아 국내 드라마의 오래된 제작 관행과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 E&M 뿐만 아니라 지상파, 종편, 문체부, 방통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모두 나서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자는 것. 
이번 사고가 수면 위로 드러나 크게 부각됐을 뿐 여전히 만연해 있는 드라마 제작현장 속 안전불감증을 뿌리 뽑자는 취지다.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테니.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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