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대중에 외면받은 'PD수첩', 과거 영광 되찾기 나섰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1.04 16: 00

'PD수첩' 제작진이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는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취재와 진행자를 맡은 한학수 PD를 포함해 박건식 PD, 조준묵 PD, 유해진 PD 등이 참석했다.
4명의 PD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사실에 감격하며 더 나은, 더 발전한, 더 새로운 'PD수첩'을 약속했다. 

한학수 PD는 "무리하게 급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따끔한 질책도 해주시면 좋겠다. 언제든 시청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호된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돼 있다. 이전보다 한걸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건식 PD는 "7년 만에 돌아왔는데, 그동안 제작을 하지 못해서 살짝 두렵기도 하다. 진실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지난 1990년 5월 8일 첫 방송돼 국내를 대표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중간 중간 위기와 고비를 맞았고, 파업 등을 거치면서 신뢰도가 하락했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PD수첩'은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을 밝히며, 전성기를 누린 한학수 PD가 합류했다. MBC 측은 이 외에도 '치과의 비밀'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 김재영 PD 등 내부에서 시사교양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멤버들이 뭉쳤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PD수첩'이 외면 받았다"고 언급한 한학수 PD는 "새해 첫 아이템은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고다. 국민의 안전과 연관된 아이템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국정원 아이템이다. 말로만 하는 방송이 아닌 직접 발로 뛰어서 프로그램에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선임된 최승호 새 사장이 'PD수첩'의 대표적인 PD였다. 국정원 문제를 다루기도 했는데 조언해 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한학수 PD는 "사장이 되기 전까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지금은 최승호 사장과 제작진이 서로 조심하는 관계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질서가 있다. 그러나 서로 격려는 한다"고 답했다.
방송국의 신뢰도와 함께 설자리를 잃은 'PD수첩' 제작진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JTBC 등을 언급하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한학수 PD는 "1년 뒤에 시청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 랭킹 1~2위를 가져오는 게 목표다. 장담할 순 없지만, 1년 뒤 한국에서 'PD수첩'이 가져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사가 무서워서 싸움의 현장이나 갈등의 현장에 가지 않거나, 외면하지 않겠다. 다만, 송사가 자랑은 아니다. 송사 당하지 않도록, 변호사와 내부적으로 충실히 얘기하겠다. 내용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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