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시간대 시청률 1위로 수목극 왕좌를 유지하고 있는 '흑기사'. 그러나 세상 모든 드라마가 그런 것처럼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1회부터 유럽의 슬로베니아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멋진 풍광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그리고 김래원, 신세경이 주연으로 나서면서 한껏 기대감을 높였고, 판타지 멜로에 미스터리함을 지녀 복합장르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시청률도 단숨에 10%를 돌파하며 두 자릿수를 찍었다. 지상파 경쟁작 SBS '이판사판', MBC '로봇이 아니야' 등을 제치고 우위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방송된 8회는 1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기본적인 내용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단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결방되면서, 그 효과로 시청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흑기사'는 지상파가 아닌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시청률 경쟁 중이다. 현재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한방이 필요해 보인다.
초반 전생의 비밀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청률 상승에 톡톡히 한몫했다. 그러나 전생의 비밀과 과거 회상 장면이 계속되면서, 이젠 반복되는 느낌이라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다.
또한, 왜 수호를 등지거나 배신하는 사람에게 불행이 생기는지, 그에 대한 미스터리도 자세히 풀리면 흥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3일 방송된 9회 이후 주인공 수호와 해라에게 집중하고 싶은데,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소 많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공들인 화면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복합장르의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흑기사'. 수호와 해라의 사랑이 조금 더 깊어진 가운데, 1위 굳히기에 나설 제작진의 카드가 궁금해진다./hsjssu@osen.co.kr
[사진] '흑기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