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을 연출한 신원호 PD에겐 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곤 했다. 아직 케이블 채널이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시절, 배우 섭외조차 어려웠던 열악한 환경에서 '응답하라' 시리즈로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
현재 그는 새롭게 도전한 차기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으로도 연일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인 상황. 이에 시청자들은 다시금 '신원호 천재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최근 OSEN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러한 '신원호 천재설'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라며 겸손한 면모를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하 신원호 PD와의 일문일답
Q.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후반부에서 가장 큰 줄기는 주인공인 김제혁이 어떻게 고난들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김제혁을 통한 작은 희망, 수많은 고난들을 묵묵히 이겨내고, 때로는 폭발하기도 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는지가 제일 큰 관전 포인트죠. 이와 함께 주변 인물들이 들고 나고, 이별과 정, 그들의 사람의 이야기들, 각자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도 회마다 비춰질 예정입니다. 고박사(정민성 분)의 이감에 아쉬워하고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 마음에 각오가 필요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캐릭터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서요. 각 캐릭터에 너무 정주지 마시길."
"감히 저희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이야기를 던져 드리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미션인 것 같고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의도로 말씀드리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희망'입니다. 세상 끝의 집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누군가는 재기를 꿈꾸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을 살기도 하고,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그런 과정에서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모습들 중에 하나인 제혁이나 또 다른 캐릭터들을 통해서 '아, 저렇게 희망을 갖고 묵묵히 살다 보면 좋은 결말, 제자리를 찾는 결말에 다다를 수 있어'와 같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를 다 보시고 나서 '참 맛있는 뷔페를 먹었다', '좋은 오케스트를 들었다' 하는 평이 나오길 바라고요. 단 한가지의 이야기가 아닌 수많은 라인과 캐릭터가 잘 합쳐져서 조화롭게 즐겁게 즐겼다 하는 평이 나왔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신원호 천재설'에 대한 생각은요?
"'응답하라1997' 이후부터 나오는 얘기이기는 합니다. '신원호, 이우정 천재설' 이런 얘기를 처음에는 농담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이후에도 이런 얘기가 종종 들려오길래 '우리는 평범한데 왜 이런 얘기가 나올까 생각해보니' 우리는 일할 때 팀으로 일하면서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꽤 오랫동안 합을 맞추며 이야기를 써왔는데 이를 혼자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작가 혼자 쓰고, 연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머리에 나온 이야기와 정서가 들어가 있죠. 혼자만의 머리 속에서 나온 거나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머리를 많이 빌려 쓰고 힘을 모아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천재는 절대 아닙니다. 강한 부정입니다."
한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1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tvN 제공, '슬기로운 감빵생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