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한영롱 PD가 차태현을 새 MC로 발탁한 이유를 공개하며, 동시에 벌써 차태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4일 오전 한영롱 PD는 OSEN에 "그동안 우리가 프레임을 씌우고 있었다. 새 MC 자리를 두고 '규현이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그 프레임에 갇혀서 넓게 보지 못했다. 그런데 차태현 씨와 녹화를 진행하고 굉장히 놀랐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MBC 파업 종료 후, 방송이 재개되면서 스페셜 MC로 '라디오스타'에 등장했다. 기존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와의 조합은 물론 자연스러운 진행이 합격점을 받았다.
한영롱 PD는 "녹화를 진행하고 첫 느낌이 '세상에 이건 규현이가 아니잖아'라고 생각했다. 다들 '무슨 상황이지?' 하면서 놀랐다. 지금까지 녹화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한 번만 더 녹화를 해보자고 판단했고, 2번, 3번 녹화를 진행하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이 합류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그동안 게스트들과 공감 능력이 다소 부족했던 '라디오스타'에 꼭 필요했던 요소다. 이후 차태현을 잡기 위해 모두가 설득에 나섰다고.
한영롱 PD는 "공감 능력을 부각하지 않는 게 '라스'만의 특색인데, 이로 인해 게스트들이 힘들어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 기존 MC들의 매력을 살리면서, 차태현 씨가 그 포인트를 확 채우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차태현 씨도 '내가 규현이처럼 할 자신도 없고, 아이돌이 와야되는 자리인데 뺏는거 아니냐'며 고사했다. 그런데 녹화를 진행하고 제작진을 비롯해 윤종신, 김구라 씨 등이 한마음으로 설득했다"며 웃었다.
'모든 게 탈탈 털린다'는 이미지 때문에 스타들이 두려워했던 '라디오스타'. 김구라는 톱스타 섭외가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한영롱 PD는 "차태현 씨가 MC로 들어오고 나서 섭외 전화를 하면, 벌써 분위기가 다르다. 톱스타들이 예전에는 단칼에 '저희 안 합니다' 그랬는데, 차태현 씨가 추천을 해주셨다고 하면 '그럼 생각해볼게요'라고 하더라"며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조인성, 송중기, 박보검을 포함해 다른 톱스타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한영롱 PD는 "저희도 기대하고 있다. 공감 능력이 좀 더 늘어난 '라디오스타'를 만들고 싶다. 거기에 친화적이지만 톤앤매너를 잃지 않는, 여러 가지 볼 맛이 있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