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지난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김태리와 함께 신인상을 휩쓸었던 배우 박정민. 자신감이 찼을 법도 한데 말하는 태도에선 여전히 겸손함이 묻어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배우임에는 틀림이 없다.
박정민은 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피아노 연주 장면은 대역이 아니다. 전부 직접 연주했다. 6개월 정도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영화 속 (피아노)연주 장면은 제가 직접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걸(엔딩 연주장면) 제일 마지막에 찍었다. 몇 곡은 선곡이 늦게 되고 바뀌었는데 마지막 엔딩곡은 시나리도 단계부터 결정됐기 때문에,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곡은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 안 될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되더라”고 노력의 과정을 전했다.
박정민은 그러면서 “그동안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긴 했는데 쳐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손가락을 푸는 교제인 하농부터 배웠다"라며 "연습을 하다가 '이걸 할 게 아니다'라는 생각에 제작사에서 개인 레슨 선생님을 붙여주셔서 같이 연습을 했다. 아직도 집에서 감독님이 사주신 피아노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에 ‘스스로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고 느꼈나’는 질문에 “제가 재능이 있다고 느낀 건 아닌데 연주를 하다보니 재미있더라. 속성으로 하게 됐다”고 답했다.
올해 처음으로 내놓게 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에서 그는 자폐 2급의 청년 진태 역을 맡아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촬영 전까지 단 한 번도 피아노를 친 적이 없던 그가 천재성을 가진 진태를 창조하기 위해 피아노학원에 다니며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