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37)가 kt맨이 됐다.
kt wiz 프로야구단 (대표이사 유태열)은 4일 전 두산 소속 외국인 우완 투수 더스틴 니퍼트(Dustin Nippert, 37)와 총액 100만 달러에 2018시즌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두산과 재계약 결렬 후 새로운 팀을 모색하던 니퍼트는 김진욱 감독과 kt에서 재회하게 됐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7시즌 동안 185경기 출전해 1,115⅔이닝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917개를 기록한 KBO대표 장수 외국선수였다. 그는 2016시즌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2017시즌 급격한 구위저하를 겪으며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고, 두산과 몸값에 이견을 보여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kt는 당장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KBO무대 잔뼈가 굵은 니퍼트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울러 두산시절 니퍼트를 지도한 적이 있는 김진욱 감독이 있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
니퍼트의 kt행으로 다른 장수투수들도 새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밴헤켄(39)과 해커(35)가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밴헤켄은 넥센의 프렌차이즈 선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8승 7패 평균자책점 3.77에 머물렀다. 결국 넥센은 밴헤켄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150만 달러의 거금을 들여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밴헤켄은 2018년 한국나이로 마흔 살이 됐다.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나이가 많아 언제든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어느 팀이 이러한 위험부담을 떠안고 밴헤켄 영입을 감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해커는 NC에서 5년간 137경기 출장해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2015년 19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해커는 지난 시즌 26경기(160⅓이닝)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3.42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해커는 팔꿈치와 발목을 다치면서 내구성에 문제를 보였다. 결국 NC는 더 젊은 투수 영입을 결정하며 해커와 결별했다. 해커는 아직 10승은 문제 없는 구위를 갖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 받았던 100만 달러를 고집할 경우 그의 영입에 나설 팀이 많지 않다. 해커 역시 KBO에 계속 남으려면 니퍼트처럼 몸값을 낮추는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