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37)가 kt 유니폼을 입는다. 사라지는 듯 했던 KBO 리그 최초 외국인 100승의 꿈도 되살아났다.
kt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니퍼트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연봉 총액 100만 달러의 조건이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NPB 리그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되고 있고,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니퍼트와의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니퍼트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185경기에서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두산과의 인연은 지난해로 끝났다. 니퍼트는 지난해 부상 및 구위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2016년에 비해 성적이 처졌다. 2017년 30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2017년 연봉 210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이에 두산은 니퍼트와의 연봉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롯데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으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갈 곳을 잃었던 니퍼트는 kt 유니폼을 입고 극적인 반전을 만들었다. 임 단장은 “선수 본인이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해 왔고, 2017시즌에도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의 경기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올 시즌 kt 선발진의 주축으로서 팀 성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제 니퍼트는 KBO 리그 역사상 첫 외국인 100승이라는 금자탑에 도전한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94승을 기록해 이 부문 외국인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량이 전성기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남은 6승 정도는 쉽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KBO 리그에서만 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역사에 남을 만한 장수 외인은 이미 예약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