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만나면서 세상에 믿어도 되는 남자가 있다는 거 배워."
신세경이 김래원에게, 그리고 김래원이 신세경에게 키스를 했다. 두 번의 키스가 이어진 엔딩이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키스 장인' 김래원의 박력 넘치는 고백과 키스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 9회에서 정해라(신세경 분)는 문수호(김래원 분)의 저돌적인 사랑에 흔들리고 있음을 계속해서 내비쳤다. 귀엽거나 고마울 때 "수호야"라고 부르겠다고 했던 과거처럼 다시 한 번 문수호를 "수호야"라고 부른 해라는 "멋있어 보일 때"라고 설명했다.
수호는 여행사 박람회 현장을 찾아 해라 때문에 거액의 여행 계약을 했다며 우수 사원으로 추천까지 했다. 그리고 인형 옷을 입고 자신을 안는 해라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도 했다.
이는 완벽한 엔딩을 완성하는 초석이 됐다. 밤늦게 집에 돌아온 해라는 수호의 어깨에 기대 "나 집에 오면서 이런 생각했어. 여기서 나가야겠다. 문수호가 점점 더 좋아져서. 여기 있다가는 내가 의지하고 기댈것 같아서. 그것도 싫고. 아직은 문수호씨를 완전히 믿고 싶지 않네"라고 말했다.
이에 수호는 "어릴 때 너 좋아해서 상처받았고, 너를 위해 돈을 벌었고, 너 때문에 나 여기 돌아왔어. 믿어도돼. 나 만나면서 세상에 믿어도 되는 남자가 있다는거 배워"라고 진지한 얼굴로 다시 한번 고백을 했다. 감동한 해라는 먼저 수호에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수호 역시 해라를 끌어안고는 키스로 화답을 했다.
거의 모든 회에 등장하는 수호의 돌직구 고백과 키스이지만 이날 방송의 엔딩을 장식한 두 사람의 키스는 무르익은 두 사람의 사랑만큼이나 깊고 진해 더 큰 여운을 안겼다. 김래원의 깊이감 있는 눈빛과 표정, 중저음의 보이스가 완성해낸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줬다. 왜 김래원이 키스 장인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심쿵'했던 장면에 다시 한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해라와 수호의 사랑이 샤론(서지혜 분)의 방해 속에서도 견고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흑기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