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롤드컵 우승, 우리팀이 2018년도에 최고가 될 수 있게 저 스스로 노력하겠습니다."
결승 불패의 신화는 깨졌지만 타고난 승부사의 기질은 그를 사명감에 불타게 만들었다. 1996년생으로 우리나이 스물세 살인 '페이커' 이상혁은 2018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겠다는 각오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혁은 2013년 이후 LOL e스포츠에서는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다. 데뷔전서 당대 최고의 미드 라이너였던 '앰비션' 강찬용을 상대로 과감한 다이브로 솔로킬을 따내면서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도, 상상을 초월한 피지컬로 '류' 류상욱과 제드 미러전을 승리하면서 SK텔레콤의 LCK 첫 우승을 견인했을 때도, 첫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커)'서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으로 비유됐을 때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매해 롤챔스 우승을 달성하면서 어느덧 우승횟수는 6회에 달했고, 롤드컵 우승 숫자도 '3'까지 올리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주저없이 '세체미(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불렸다.
스스로 부진했다고 말했던 2017시즌 역시 롤챔스 스프링 우승, MSI 우승, 롤챔스 서머 준우승, 롤드컵 준우승 등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롤챔스 결승 패배와 롤드컵 결승 다전제서 패한 뒤 진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는 이내 훌훌 털고 다음을 준비했다.
사실 2018시즌 SK텔레콤의 실질적인 전력 보강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오히려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가 팀을 떠나면서 선수층은 얇아졌다. '푸만두' 이정현, '벵기' 배성웅이 코치진으로 팀에 합류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2018시즌 SK텔레콤을 KT 롱주 KSV와 함께 4강 후보로 꼽으면서도 강팀들 중에 가장 아랫단에 위치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있다.
'클템' 이현우 해설은 "코치진이 보강됐지만 단일 팀 시스템 정착 이후 전력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다. 4강으로 평가받는 팀들 중에서도 고전할 여지가 있다"며 SK텔레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8시즌은 '페이커' 이상혁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e스포츠 선수로서 가장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스물세 살이 되는 그는 녹록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리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상혁은 "작년에 롤드컵 우승을 못 해서 아쉬운데 올해에는 더욱 더 노력해서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8년도에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게 나 스스로 노력하겠다"며 사명감을 나타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