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트 웅크렸던 대한항공이 곽승석의 활약과 동시에 날개를 폈다.
대한항공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3-25, 25-17, 25-22, 19-17)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12월31일, 한국전력에 0-3 완패를 당했지만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12승9패 승점 32점으로 한국전력을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KB손해보험은 다시 5할 승률이 깨지며 10승11패가 됐고 승점 1점을 추가 29점에 머물렀다.
진성태와 한선수의 독감 증세가 여전히 대한항공을 휘감았다. 급하게 한선수를 소방수로 투입해 세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선수가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경기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한선수의 토스워크가 코트 곳곳으로 뿌려졌다. 그리고 한선수의 세트에 화룡점정을 찍은 이는 주포 가스파리니가 아닌, 곽승석이었다.
곽승석은 이날 첫 2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의 구세주로 떠올랐고, 꺽여 부러질 뻔 했던 날개를 다시 수리했다. 곽승석의 장점인 리시브가 다소 불안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곽승석은 이를 공격에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았다.
곽승석은 3세트 3득점으로 팀의 반전을 이끈 뒤, 4세트, 세트 초반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연속 4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가스파리니가 주포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곽승석이 뒷받침하자 대한항공은 날개를 다시 폈다.
결국 대한항공은 다시 분위기를 되찾아오면서 경기를 5세트까지 경기를 이끌었다. 곽승석의 5세트 활약상은 그리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다만, 5세트 대역전극의 완벽한 디딤돌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곽승석은 이날 17점, 공격성공률 66.66%의 맹활약을 펼쳤다. 믿었던 주포, 김학민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곽승석의 오늘과 같은 활약이라면 대한항공은 한시름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될 듯 하다. /jhrae@osen.co.kr
[사진] 의정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