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패배는 없었다. DB의 벌떼농구가 현대모비스의 11연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원주 DB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1-78으로 제압했다. 21승 9패의 DB는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4위 현대모비스(19승 12패)의 연승행진은 10에서 멈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경기까지 무려 10연승을 달려 역대 구단 최다연승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가 DB를 다시 제압한다면 2014-15시즌에 이어 3년 만에 11연승을 달리는 상황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최다연승은 17연승이다.
연승의 시작은 12월 10일 오리온전이었다. 현대모비스는 82-72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삼성, 전자랜드, DB를 연파하며 연승가도를 이어갔다. 우승후보 SK와 KCC도 현대모비스를 저지하지 못했다. 성탄절에 LG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다시 한 번 오리온을 잡았다. KGC와의 2017년 마지막 경기와 1월 1일 kt와 첫 경기도 모두 이겼다. 양동근의 짜릿한 버저비터 승리로 무술년을 시작했다.
11연승 상대는 만만치 않은 DB였다. 지난달 17일 89-82로 잡았던 DB지만 막판까지 끈질기게 현대모비스를 물고 늘어졌다. 이후 현대모비스에는 이대성이 가세해 전력이 더 상승했다. 경기 전 이상범 DB 감독은 “현대모비스에 이대성이 가세했다. 높이와 수비까지 좋은 선수라 우리가 앞선에서 더욱 고생을 할 것이다. 양동근도 요새 물이 올랐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DB의 장점은 여러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는 ‘벌떼농구’였다. 이 감독은 한정원과 박병우를 주전으로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두 선수는 1쿼터 10득점을 합작했다. 2쿼터에는 김현호가 나와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김현호가 돌파에 이어 내준 패스를 윤호영과 디온테 버튼이 차곡차곡 득점으로 처리했다. 두경민의 쉬는 시간은 신인 이우정이 책임졌다. DB는 전반전에만 엔트리에 있는 12명 중 10명의 선수를 고르게 활용했다. 결과는 전반전 51-36 리드였다.
현대모비스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3쿼터 테리가 9득점을 폭발시킨 현대모비스는 62-61로 역전에 성공했다. 블레이클리는 버트의 레이업슛을 블록하며 골밑을 굳게 지켰다. DB는 4쿼터 벤슨, 김주성, 윤호영, 김태홍, 두경민으로 이어지는 초장신 라인업까지 가동했다.
마무리는 두경민과 버튼 콤비였다. 두경민은 종료 3분전 결정적 역전 3점슛을 꽂았다. 이어 버튼이 덩크슛을 꽂아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의 3점슛까지 터진 DB가 종료 2분전 5점을 앞섰다. 이대성은 종료 1분전 역전 3점슛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경기운영에서 앞선 DB가 현대모비스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DB는 12명의 선수 중 이지운을 제외한 11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하는 벌떼농구로 현대모비스를 잡았다. 단독선두 DB는 KBL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패배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의 상승세까지 꺾은 DB는 아직 선두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