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새해 첫 행보로 기대를 모았던 '윤식당2'가 생각지도 못했던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에 처했다. 자신을 패러디한 '강식당'이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덩달아 높은 관심을 받게 됐지만 '화유기'의 스태프 낙상 사고 관련 기자회견 때문에 제작발표회 기회를 박탈당한 것.
tvN 새 예능 '윤식당2' 측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4일 오후 2시 예정돼있던 '윤식당2' 제작발표회가 사정상 부득이하게 취소되었음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오는 4일 오후 1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윤식당2' 개업식 토크가 생중계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실 '윤식당2'는 tvN이 야심 차게 준비한 상반기 최고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이 14.1%의 시청률을 기록한데다 새 아르바이트생으로 '청춘스타' 박서준이 합류했고, 시즌1의 주역인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지난해 전성기를 누림에 따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기 때문.
더욱이 '윤식당'을 패러디한 tvN 예능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내는 큰 성공을 거둬 원조 프로그램인 '윤식당2'에 대한 관심도 치솟았던 상황. 출연진, 제작진, 취재진이 풀어갈 이야기도 많았기에 갑작스럽게 발표된 이번 제작발표회 취소 소식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많은 이들은 이번 '윤식당2'의 갑작스러운 행보가 tvN 드라마 '화유기'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측이 '화유기' 스태프 낙상 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윤식당2'의 제작발표회가 예정돼있던 오는 4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고 공지한 것.
'윤식당2'의 입장에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화유기'와 같은 시간대에 기사화되는 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결국 tvN의 2018년 첫 화제작으로 승승장구 중이던 '윤식당2'이 '화유기'라는 찬물을 뒤집어쓴 셈이다. 이에 이같이 웃픈 상황에 처하게 된 '윤식당2'이 더이상 '화유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강식당'과 무사히 바통터치를 할 수 있길, 많은 애청자들이 바라고 있다.
한편 '윤식당2'는 오는 5일 밤 9시5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윤식당2', '강식당', '화유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