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 개봉하는 가족드라마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이 편안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으로 2018년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다.
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최성현 감독과 주인공 윤여정, 이병헌, 박정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모든 성향이 다른 두 형제가 엄마 인숙(윤여정 분)을 통해 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과 신예 박정민이 만나 친형제 이상의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이병헌은 이날 “이번 작품은 캐릭터를 상상하는 게 아닌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가 직접 겪었거나 간접 경험을 했던 것들을 녹여냈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했던 거 같다”며 “저희 영화를 보시고 극장을 나가실 때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되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충무로 영화계의 중심축인 이병헌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는 박정민의 첫 번째 만남으로, 올해 첫 가장 감동적인 코믹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던 박정민이 이병헌의 동생 진태로 분했다. 극중 진태는 자태 2급의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청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피아노를 친 적이 없었는데 작품에 출연이 결정된 날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며 “감독님께서 집에서도 연습하라면서 피아노를 사주셨다. 영화에 나온 곡보다 더 많은 곡들을 연습했다. 정말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내놓는 과정과 그것에서 느낀 심경을 밝혔다.
조하와 진태의 엄마 인숙을 연기한 윤여정은 두 후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이번에 이병헌, 박정민씨가 저보다 더 연기를 잘해줬다. 저는 이들에 비해 제대로 못한 거 같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나름의 노력은 있었다. 기존의 엄마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를 추가했다고.
윤여정은 “감독님이 어려우면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고집을 부려서 사투리를 배웠다. 근데 제가 하는 말마다 틀리더라. 정말 쉽지 않았다. 중간에 후회하기도 했는데, 어떤 때는 영어보다 어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셔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피아노 연주에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 캐릭터를 해석한 박정민이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이다. 이병헌은 그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면서도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연기로 러닝타임을 달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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