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주목하는 장신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3, 라치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거절하는 이유가 있었다.
밀린코비치-사비치는 유럽 빅클럽이 주시하는 기대주다. 한국 나이로 24세에 불과한 그는 191cm의 장신이면서 유려한 발기술과 슈팅, 패싱 등 미드필더가 필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밀린코비치-사비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신태용호와 친선 A매치서도 세르비아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즉시전력감인 밀린코비치-사비치를 눈독들이고 있다.
그러나 밀린코비치-사비치는 라치오에 잔류할 뜻을 수 차례 내비쳤다. 명백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친동생인 반자 밀린코비치-사비치(21, 토리노)의 존재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향한 도전 때문이다.
밀린코비치-사비치는 3일 영국 메트로에 실린 인터뷰서 "라치오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올 시즌 세리에A는 많이 발전했다. 모든 클럽들이 여전히 UCL과 유로파리그에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라치오는 올 시즌 리그 5위에 오르며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AS로마를 승점 2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밀린코비치-사비치는 "우리는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하기 위해 상위 4위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정말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잔류 의지를 굳힌 건 동생의 존재감도 큰 몫을 했다. 그의 동생인 반자는 같은 리그에서 토리노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밀린코비치-사비치는 "로마에서 아주 행복하기 때문에 라치오를 떠날 생각은 없다"며 "반자가 나와 가까이 있다는 건 의미가 크다. 우리는 서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지원하고 노력한다. 유럽에서 가장 강한 리그 중 한 곳에서 뛰어 서로가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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