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세상' 이병헌X박정민, 집념으로 빚은 형제 케미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1.03 16: 49

 배우 이병헌과 박정민이 첫 호흡을 맞춘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이 기대 이상의 웃음과 감동으로 이달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미 단물이 빠진 복서 조하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진태 형제의 사랑을 그린 코믹 드라마이다. 흥행 제작사로 불리는 JK필름의 올해 첫 작품. 산악원정대의 감동실화를 그린 ‘히말라야’(775만명), 남북 형사의 유쾌한 수사를 그린 ‘공조’(781만명)까지, 매년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전 세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JK필름이 올해는 코믹 드라마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과 감독 최성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복형제가 처음 만난다는 줄거리는 진부한 클리셰이지만 영상으로 구현된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윤여정이 엄마 캐릭터를 불쌍하게만 그리지 않았고, 이병헌과 박정민도 남다른 해석 방식을 더해 캐릭터를 표현해서다.
복서 조하를 연기한 이병헌은 “이번에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느껴봤고 간접 경험을 했던 감정을 녹여낸 인물을 맡았다. 제 주변 사람들도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드라마 위주의 영화였던 거 같다”고 전작과 비교했다. 이어 “굳이 비교하자면 드라마 ‘해피투게더’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장애를 앓는 진태 역의 박정민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그렇지만 내용을 알고 제가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따가 엄마한테 전화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나름대로 세운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거였던 거 같다”며 '효심'을 강조했다. 살면서 피아노를 단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던 그는 캐스팅된 직 후 피아노 학원에 등록해 수준급 실력으로 거듭났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인 것.
그는 “출연을 결정한 후 그날 바로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영화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은 곡들을 연습했다. 감독님께서 '집에서도 치라'며 피아노를 사주셨다(웃음)”고 전했다. CG나 대역이 아닌 그가 모든 장면을 소화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CG를 통해서도 할 수 있었을텐데 박정민의 집념이 대단하다. 어려웠을 텐데 결국 해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두 형제의 엄마 인숙을 연기한 윤여정은 “이번에 이병헌과 박정민이 너무 잘했고 제가 제일 연기를 못한 거 같다”며 “나이에 따라 연기를 잘한다면 좋겠지만, 이번엔 제가 봐도 못한 거 같다. 제 실패작이라고 말하고 싶다(웃음)”는 돌직구식 농담을 던져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조하는 한때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현재는 별 볼 일 없고 갈 곳마저 없어진 초라한 남자다. 이병헌은 가진 것 없지만 마음 따뜻한 조하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조하는 17년간 연락도 없이 떨어져 지내던 인숙과 우연히 재회하고, 존재도 몰랐던 동생 진태와 한집에 살게 되며 형제애를 쌓아나간다.
이병헌은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크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간접 경험이나 겪어봤던 감정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라 많이 편안한 게 있었다. 반면 극단적인 캐릭터는 상상이 좀 힘든 부분도 없지 않다”고 비교했다.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 '그것만이 내 세상'.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피를 나눈 친형제 이상이 되는 조하와 진태의 모습은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감동을 선사한다. 이달 17일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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