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데뷔한 김동욱은 어느덧 14년차 배우가 됐다. 지난 2007년 방영된 ‘커피프린스 1호점’ 속 귀여운 하림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드디어 ‘신과함께-죄와 벌’로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개봉 전 ‘신과함께’에서 그의 활약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열연을 펼치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관심사병 원일병 역의 도경수와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동욱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도경수에 대해 “경수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아이돌이고 가수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 정도였다. 현장에서 집중력이 좋고 연기를 워낙 출중하게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같은 베테랑 선배들과 같이 했지만 연기적인 부분들에서 강요하거나 그렇게 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하시지 않는다. 저 역시도 그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후배를 떠나서 현장에서는 동료이기 때문에 경수라는 친구가 하는 연기를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워낙 잘했다. 경수와 함께 해서 시너지도 더 많이 생겼던 것 같다. 워낙 잘 표현을 해줘서 같이 있을 때 관객분들에게 설득을 시켜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그가 연기한 수홍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쿨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실제 모습과도 비슷하냐는 질문에 그는 “저도 예민해 지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하는데 제가 선택한 부분에 있어서 따라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감당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 그 선택 때문에 누군가는 조금 더 좋은 기회와 나은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제가 옳다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원망하려고 하는 편은 아니고 버티고 인정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신과함께’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족의 얼굴. 김동욱은 “촬영 전에 고민하는 시기에 가족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 가족이. 그 때 유독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버텨왔던 디딤돌이 가족이었는데 이 순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못 버티면 가족들도 고통 받겠구나 싶었다. 그 때부터 자주 연락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영화를 보신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 그는 “저희 부모님은 더 쿨하시다. 영화 보시고는 ‘잘 봤다. 재미있다. 몸 잘 챙겨라. 겸손하게 하고 다녀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아직도 많은 대중들은 그를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하림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그 이미지가 발목을 잡고 있지는 않다며 “계속 잡아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래 기억이 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이 저한테 장애보다는 큰 훈장 같아서. 10년이 지났는데 근데도 아직 하림이라는 캐릭터를 기억하신다. 그거는 되게 큰 훈장 같다. 억지로 떨쳐내고 싶지는 않다. 나이가 들고 필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7개의 지옥 중 어떤 지옥에 해당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는데 생각하게 되더라. 살인지옥 빼고는 다 걸리지 않을까 싶다. 매 순간 너무 많은 거짓말들을 한다. 좋은 변호사 만나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개봉할 2편에 대해 “제가 1, 2부 대본을 받았을 때 2부를 보고 느꼈던 것은 2부는 드라마가 훨씬 주가 되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1부에서는 볼거리가 많았고 1부의 내러티브를 담당하는 것이 수홍과 자홍이었다면 2부에서는 풍부한 내러티브가 보여지면서 그것들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3차사의 과거와 1부에서 다 보여지지 않는 수홍과 원일병과 박중위에 얽힌 스토리가 같이 절묘하게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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