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상권을 살리는 것이 목표"
백종원과 제작진은 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앞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의 취지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설명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로, 백종원은 '3대천왕', '푸드트럭'에 이어 '골목식당'으로 외식업 살리기에 나선다. 그 첫 거리로 서울 이대 앞 거리가 낙점됐다.
개그맨 남창희와 Y2K 출신 고재근이 '백종원 사단'으로 합류해 본인들의 이름을 딴 '남고식당' 오픈 준비에 돌입했다. 직접 운영할 식당의 콘셉트는 물론 판매할 메뉴와 가격 등을 직접 정하고,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기존 식당들과 함께 '이대 골목 살리기'에 동참하게 된다. 구구단 김세정은 이대 편의 스페셜 MC로 나선다.
이날 백종원은 '3대천왕', '푸드트럭' 때와 마찬가지로 외식업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골목식당'도 이어서 진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좋아해서 외식업을 시작한 사람도 이를 손님들이 와서 무시할 때 상처를 받고 접는 경우가 많다"라며 외식업을 대하는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아해서 시작은 해도 잘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고 언급한 뒤 "그런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밑바닥부터 시작을 할 때는 물어볼 수 있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외식업을 키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제가 아는 것을 쏟아냈다.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라고 '푸드트럭'을 했던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또 백종원은 "현존하는 골목 안에서 헉헉거리는 분들이 많다. 악순환이다. 일주일만에 배워서 관리를 할 줄도 모르면서 식당 운영을 한다. 저는 제가 좋아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지식을 갈아 엎었지만 등 떠밀려 한 분은 당장 수익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사실 식당용 음식은 집에서 하는 것과 다르다. 별거 아니지만 전문 식당 운영 방식을 가르쳐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백종원은 "첫 촬영 때 프로그램 얘기도 안 했다. 비밀스럽게 했는데 다 거절 당했다. 초라하게 시작했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이는 공개된 '골목식당' 예고편에도 담겼다. 그럼에도 백종원을 비롯한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고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연출자인 김준수 PD는 "백종원 대표는 방송이 끝난 푸드트럭 팀도 따로 소집을 해서 만난다. 방송이 끝나도 소규모로 만나서 다시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는다.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백종원 대표가 밑바닥부터 장사를 해서 성공을 한 장사의 신이지 않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 프로그램은 다 달라 보이지만 결국 큰 틀은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것이고 그런 애정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백종원의 진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이번 '골목식당'에 대해 "장사를 오래 하셨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백종원 대표의 말을 안 듣거나 무시하거나 때로는 같이 싸우는 분들도 있다. 땀 흘리는 백종원 대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제작진에 속아서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 그 때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해 궁금증을 높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는 5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