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산맥에 새둥지를 튼 '특급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33)가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덴버포스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스의 콜로라도 입단 소감을 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와 3년 총액 52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 1730만 달러로 역대 마무리투수 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 2016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아롤디스 채프먼의 172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데이비스가 콜로라도를 선택한 건 금전적인 조건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콜로라도가 우승팀이 될 것으로 봤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핵심으로 있다. 재미 있고 흥미로울 것이다"며 콜로라도의 젊은 선발투수들과 3루수 놀란 아레나도, 2루수 DJ 르메이유의 수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87승75패를 거두며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2009년 이후 8년만의 가을야구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패하며 한 경기 만에 짧게 끝난 포스트시즌이었지만 가능성을 봤다. 콜로라도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버드 블랙 감독의 지도력도 빛을 발했다.
데이비스에 앞서 콜로라도와 3년 27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좌완 불펜 제이크 맥기의 역할도 컸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데이비스와 함께한 맥기는 그에게 콜로라도행을 추천했다. 그는 "콜로라도는 우승할 팀이라고 말했다. 블랙 감독이 불펜 활용을 잘한다. 의사소통도 잘되고, 데이비스와도 잘 어울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맥기가 콜로라도를 좋아하고, 그에게서 블랙 감독 이야기를 들었다. 클럽하우스도 어울리기 쉽고, 적응하기 좋을 것이라 말해줬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맥기가 콜로라도와 계약한 뒤 데이비스에게 적극 추천했고, 결국은 로키 산맥에 마음을 굳혔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홈구장 쿠어스필드가 부담될 수 있지만 데이비스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그것에 대해선 전혀 생각 안 했다. 전에도 쿠어스필드에서 투구를 했지만 어떤 차이도 느끼지 못했다. 매일 시간대마다 온도와 바람이 변할 것이다. 그날 환경에 맞춰 투구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쿠어스필드에선 통산 1경기에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2009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데이비스는 9시즌 통산 393경기(88선발)에서 59승39패79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다. 2014년부터 구원으로 전환했고, 2015년 캔자스시티의 3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 마무리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59경기 4승2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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