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당’이 아니었으면 보지 못했을 모습이다. 강호동이 요리하고 은지원이 진지하게 일하는 모습 말이다.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은 웃자고 내뱉은 이수근의 농담으로 시작됐는데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으로 지난 2일 마지막 방송은 평균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서유기’ 멤버들이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흥미로웠던 가운데 멤버 개개인의 새로운 매력이 돋보였던 방송이었다.
강호동은 사실 라면 외에는 할 수 있는 요리가 없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강식당’의 메인 셰프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얘기를 들은 그는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강식당’을 오픈해야 하는 이상 강호동은 요리를 해야 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벌어졌다. 강호동이 쉽지 않은 요리인 돈가스를 비롯해 자신의 주특기인 라면을 활용한 탕수육 라면까지 만들었고 백종원에게도 인정받는 셰프로 거듭났다.
또한 강호동은 예능에서 항상 멤버들을 이끌지만 ‘강식당’에서 리더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행복한 강식당이에요”라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가 하면 정신없어 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등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수근은 그야말로 ‘멀티’였다. ‘신서유기’에서는 ‘미(美)친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게 했는데 ‘강식당’에서는 서빙과 주문은 물론 주방까지 아우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뭘 하든 적응력이 최고였고 뭘 맡기든 다 해내는 멤버였다.
은지원은 ‘신서유기’에서 초딩 같은 면모를 보였는데 ‘강식당’에서 만난 은지원은 또 달랐다. 홀 매니저로 나선 은지원은 진지한 모습으로 일에 임했고 커피를 만드는 것부터 상황을 정리,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뿐 아니라 강호동의 요리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역할도 했다. 그리고 아이 앞에서는 해맑은 미소를 보이고 아이까지 봐주는 등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송민호는 기대 이상이었다. 송민호는 ‘강식당’ 강호동 캐릭터를 탄생시킨 데다 매일 메뉴판을 그렸고 뛰어난 그림 실력을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거기다 송민호는 설거지도 잘 해내고 은지원을 도와 서빙도 깔끔하게 해냈다. 안재현은 묵묵한 활약을 보여줬다. ‘신서유기’ 속 ‘미(美)친자’의 매력을 볼 수 없었지만 ‘요섹남’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오므라이스 계란을 예술적으로 만들어내며 손님들에게 먹는 맛과 보는 맛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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